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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 '악의 꽃' 희귀 초판본, 고려대에 소장

최종수정 2018.11.16 23:44 기사입력 2018.11.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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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 '악의 꽃' 희귀 초판본, 고려대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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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프랑스 대표 시인 샤를 보들레르(1821∼1867)의 걸작 시집 '악의 꽃(Les Fleurs du mal)' 초판본이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다.
15일 문학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작고한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교수가 암투병 중 이 책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책은 그의 스승인 강성욱(1931~2005) 고려대 명예교수가 파리에서 발견해 소장하다가 황 교수에게 건넨 것이다. 고려대 도서관 측은 악의 꽃 초판본 기증은 강성욱 교수의 생전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악의 꽃 초판본은 1857년 첫 출간 직후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고 시 여섯 편을 삭제할 것을 명령받았다. 당시 보들레르가 책 일부를 숨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책이 몇 권인지 알 수 없으며 그만큼 초판본은 희귀본으로 취급된다.

고려대에 기증된 악의 꽃 초판본은 출간 160년이 지났는데도 보관상태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의 진위여부 검증에 참여한 조재룡 불문과 교수는 "악의 꽃은 세계문학사에서 현대시를 열었던 시집으로 평가받는다. 동양에서 소장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책의 상태가 20~30년 전에 나온 것처럼 좋아 소장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악의 꽃은 지난 1949년에 프랑스 최고재판소로부터 판결 정지명령을 받았다. 명예를 회복하기 까지 100여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이다. 보들레르는 당시 삭제 명령을 받은 6편을 제외하고 35편을 추가해 두번째 악의 꽃을 1861년 출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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