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3억 中 사로잡으면 'OK'…K뷰티, 글로벌 화장품 격전지 부상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국인 선호 K화장품 브랜드 승승장구
한국 화장품 6년 연속 무역흑자
면세점 화장품 매출 비중 55% 확대
13억 中 사로잡으면 'OK'…K뷰티, 글로벌 화장품 격전지 부상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K-뷰티 시장 성장을 이끈 1세대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이 쇠퇴기에 놓였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은 막강하다. 한류 열풍과 함께 K-뷰티는 한국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 실제 글로벌뷰티 격전지로 부상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시장 반응을 보는 글로벌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톰포드뷰티는 한국지사의 요청에 따라 ‘쏠레이 립밤’을 지난해 1년 한정 출시했다. 키엘도 ‘민감성 수분크림’을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통하는 지 여부가 제품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의 성공 배경에는 기업들의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소재 발굴,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 독창적인 제품 출시에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차세대 유망 화장품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해외 기업도 생겨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월 세계 최대 화장품기업인 로레알그룹에 6000억원대에 매각된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다. 한국 온라인 쇼핑몰 1세대인 김소희 대표는 2004년 설립한 ‘스타일난다’의 지분 70%를 로레알에 팔았다. 로레알은 스타일난다가 보유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의 시장성을 보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출시한 쓰리컨셉아이즈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또 글로벌 생활뷰티기업인 유니레버도 토종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인수했다.
K-뷰티의 가장 큰 손인 중국 역시 K-뷰티를 활용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자본의 화장품 회사 비브라스는 지난 7월 국내 쇼핑 심장부인 명동에 대규모 매장을 열며 진출했다. 홍차를 주 원료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비브라스의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 개장은 면세점을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K-뷰티의 중국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K-뷰티의 생존 돌파구가 되고 있는 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흑자는 4조2601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2015년 1조6973억원에서 2016년 3조5955억원, 2017년 4조2601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19억3228만달러(2조1844억원)로 1위를 차지했고, 홍콩 12억2245만달러(1조3820억원) 등 중화권 수출 강세가 여전했다. 중국과 홍콩이 한국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 달한다.

면세시장 역시 화장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면세점 브랜드 판매실적 순위를 살펴보면 2014년까지 루이뷔통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15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 ‘후’가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후와 설화수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화장품”이라며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드 사태 이후에도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이 기간 화장품 매출은 5조9100억원으로, 전체 매출(10조7085억원)의 절반 이상(55.2%)을 차지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년 45.5%에 불과했지만, 2016년 51.2%, 지난해 52.4%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 전략은 이커머스, 색조, 밀레니얼 등으로 이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