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등 대-중기 임금격차 해소위해 3년간 6.2조 투입

10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8개 위원사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운동 협약식에서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동훈 기자]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 8개사가 3년간 6조2000억원을 투입해 중소 협력사와의 임금격차 해소에 나선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부담을 대기업이 함께 짊어져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협력기업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이들 8개사는 10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협력기업들과 함께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부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안대준 롯데백화점 상무, CJ제일제당 신현재 대표, 박준성 LG화학 상무, 조윤성 GS리테일 대표 등 주요 대기업 대표들과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 김종월 빼띠앙뜨 대표,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 이재호 테스 대표, 이영섭 진합 대표, 황의천 선구 대표, 이용동 대동 대표, 조길영 한국테레카후레쉬 대표 등 협력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대기업 8개사는 앞으로 3년간 총 6조2117억원 규모의 협력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세부적으로 협력기업 근로자의 임금과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3462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노무비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협력기업 직원에 인센티브 지원 등 협력기업의 임금지불능력 제고를 위해 1조7177억원이 지원된다. 1~3차 협력기업 기술개발ㆍ운전자금ㆍ설비투자 소요비용 지원을 위한 저리대출 상생펀드를 운영하는 등 협력사의 경영안정금융 지원에는 4조1487억원이 들어간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이 10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8개 위원사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운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협약 대기업은 거래 대금의 단가 결정, 지급 등을 보다 합리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납품단가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ㆍ부품 등의 시가, 적정 관리비 및 이익 등이 합리적으로 반영된 수준에서 협력기업과 협의하고, 거래기간 중 단가 변경사유가 발생해 협력기업의 조정 신청이 있을 경우, 신속히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 지급기한은 법정 지급기일이 유무에 상관없이 최대한 빠른 시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권기홍 동반위 위원장은 "동반위와 8개 대기업 위원사의 이번 협약은 지난 6개월에 걸친 협의를 통해 이뤄낸 사회적 합의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대기업의 지원과 더불어 협력 기업의 생산성 향상, 연구개발 등 혁신 노력이 병행될 때 수평적, 혁신적 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우리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대기업,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동반위는 올해 4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운동' 추진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재까지 11개 기업이 운동에 동참했고 올해 안으로 20여개의 기업이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