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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파키스탄, 루피화 곤두박질…美中경제갈등 증폭계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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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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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루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신흥국 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한층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적 대립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의 부채와 경상·재정수지 적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구제금융 규모는120억달러 상당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파키스탄 당국이 오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루피화 가치는 급락했다. 장중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10.2% 하락폭을 기록했다. 1998년 10월 파키스탄의 핵무기 실험 직후 11% 떨어졌던 역대 최대 급락폭(일일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30%가량 하락했다.

이 같은 통화가치 하락세는 고물가, 자본유출 등으로 이어져 향후 국가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WSJ는 "향후 구제금융을 받게되면 이전보다 더 강력한 경제정책이 단행되면서 국가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이라며 "경제적 붕괴를 막기위해 12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그간 자금활용에 제약이 많은 구제금융보다 다른 나라에서 차관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 관계자들은 "구제금융을 대신해 계획한 대안들이 잘 이뤄지지 않아 최후의 수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키스탄은 1980년대 말 이후 12차례 IMF의 지원을 받았다.
경제협력국인 중국의 경우 올 들어서도 이미 수차례 대출을 지원한 상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도 임란 칸 총리가 직접 방문해 재정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9월 기준으로 약 84억달러 상당에 그쳤다. 1년 전보다 40% 이상 줄어든 규모로, 이대로라면 올해 말 께 잔고가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다.

막대한 재정·경상수지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파키스탄은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빚더미에 올랐다. 460억달러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등을 비롯해 총 62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IMF 최대 출자국인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하고 있어 향후 미중 갈등국면이 파키스탄을 둘러싸고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과정에서부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IMF구제금융 자금이 중국이나 중국인 채권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IMF 금융과 CPEC을 연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IMF 대변인은 "아직까지 파키스탄 당국으로부터 공식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요청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터키를 비롯한 주요 신흥국에서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5월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다 못해 결국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외채 상환부담을 확대시켜 자본유출 압박을 높이는 모습이다. IMF는 이날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하향조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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