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3.25%…혼조마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21%(56.21포인트) 하락한 2만6430.57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 역시 전일보다 0.14%(4.09포인트) 내린 2880.3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03%(2.07포인트) 상승한 7738.02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다우듀퐁과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스가 약세를 보였고, 대형 기술주들인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각각 0.4%, 0.3%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1.9%, 애플 역시 1.4% 상승했다.

전날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한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장 초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 7년 6개월만에 3.25%를 뚫고 오른 뒤 완만하게 후퇴했다. 수익률이 3.21% 선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내려놓지 못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 역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터치했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금리 상승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중대 기로를 맞았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투자 서한을 통해 "금리 인상은 현재 증시의 주기 종료 위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가 상승을 막고 시장 내 로테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이는 티핑포인트를 만들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이번 주 증시 움직임을 설명해 줄 뿐 아니라 S&P500 전망의 큰 변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성장은 내년에 둔화할 것이고 이는 포트폴리오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윌슨 전략가는 "특히 스몰캡 종목들과 기술 및 임의소비재 종목들의 하향 압력이 높다"면서 "투자자들은 성장주 중심에서 가치 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만약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장악하게 된다면 세제개편이나 인프라 투자 지출 증가가 지속하고 보호주의 무역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물가 압력을 높이고 적자 역시 늘려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제재복원을 앞두고 이란의 원유수출이 줄었다는 소식에 힘을 받았다. 이란은 10월 첫째 주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67달러) 오른 7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1.37%(1.15달러) 상승한 85.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1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90달러(0.2%) 오른 1191.5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