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선도형난치암연구사업단 교수팀이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 반응성에 기반한 임상 반응 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해 암 환자의 맞춤 표적치료법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의 암세포 약물 스크리닝 방법인 세포주 모델은 쉽고 빨리 사용할 수 있으나 환자 종양의 분자적 특성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했다.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미니 장기' 모델(오가노이드)은 환자 종양과 유사성은 높지만 실시간 약물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에 남 교수팀은 환자 종양과의 유사성은 높이면서 약물 반응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종양 스페로이드 활용 방법을 제시했다. 종앙 스페로이드는 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의 원형 집합체다.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면 환자의 본래 유전체 및 분자적 특성과 매우 유사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종양 스페로이드의 약물 반응과 환자의 임상 반응이 일치하는 치료제를 사전에 규명함으로써 암 치료제의 임상 유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종양 스페로이드에 반응성이 높은 약물이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이 4종의 암종과 31명의 환자에서 검증됐다.
남도현 단장은 "대규모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반응 분석을 통해 치료 적중률을 높임으로써 암 환자의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지난달 27일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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