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119구조대 벌집 제거 출동 실적, 전년대비 13% 감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여름 110여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 탓에 여름마다 기승을 부리던 벌들의 위세도 풀이 죽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8~9월 2개월 간 119구조대의 벌집 제거 출동 실적이 8만3900건으로 전년 대비 13%(2017년 9만6895건·1만2995건↓)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대 최문보 교수는 8월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즉 말벌류는 외피가 있는 공(球) 모양으로 벌집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줄일 수 있으나, 쌍살벌류의 벌집은 접시모양으로 폭염에 직접 노출되면서 소실돼 벌집제거 신고가 감소했다. 염으로 인해 사람들의 한낮 외부 활동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올 여름 폭염으로 벌집제거 출동이 감소했음에도 8~9월 119가 이송한 벌 쏘임 사망자는 7명으로 전년 동기간 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폭염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같은 대형 말벌류은 크게 줄지 않다보니 추석 벌초기간에 이들에 의한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작년 10월에도 2명의 벌 쏘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등산이나, 제초작업 시 벌 쏘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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