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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만의 폭염에 벌들도 한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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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 119구조대 벌집 제거 출동 실적, 전년대비 13% 감소

111년만의 폭염에 벌들도 한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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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여름 110여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 탓에 여름마다 기승을 부리던 벌들의 위세도 풀이 죽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8~9월 2개월 간 119구조대의 벌집 제거 출동 실적이 8만3900건으로 전년 대비 13%(2017년 9만6895건·1만2995건↓)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8월에 5만3978건으로 전년도(5만8385건)에 비해 7.5%(4407건) 줄었고, 특히 날씨가 다소 시원해진 9월에 2만9922건으로 전년도 3만8510건에 비해 22.3%(8,588건) 감소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최문보 교수는 8월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즉 말벌류는 외피가 있는 공(球) 모양으로 벌집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줄일 수 있으나, 쌍살벌류의 벌집은 접시모양으로 폭염에 직접 노출되면서 소실돼 벌집제거 신고가 감소했다. 염으로 인해 사람들의 한낮 외부 활동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올 여름 폭염으로 벌집제거 출동이 감소했음에도 8~9월 119가 이송한 벌 쏘임 사망자는 7명으로 전년 동기간 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폭염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같은 대형 말벌류은 크게 줄지 않다보니 추석 벌초기간에 이들에 의한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아직은 시기적으로 말벌의 세력이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에 단풍시즌인 10월을 맞아 벌 쏘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말벌은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와 같은 포유류의 영향에 의해 검은색과 털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가급적 산행을 할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창이 긴 모자 등을 착용한다. 말벌의 공격이 있을 때는 가만이 있거나 엎드리지 말고 신속히 그 자리를 피해 적어도 20m 이상 벗어나야 말벌 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작년 10월에도 2명의 벌 쏘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등산이나, 제초작업 시 벌 쏘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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