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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NA 심은 중기, 생산성·매출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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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차협력사 국제라텍의 품질담당자가 삼성전자가 파견한 전문 컨설턴트와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2차협력사 국제라텍의 품질담당자가 삼성전자가 파견한 전문 컨설턴트와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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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삼성전자 가 자신들이 갖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심어주며 더불어 사는 산업 현장을 만들고 있다. 똑똑한 공장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해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높이며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컨설팅, 자금 등 삼성 DNA를 지원 받은 중소기업들은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중기 생산성 높이는 '스마트팩토리'=중소기업 디에스글로벌은 최근 미국 HP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포토 프린터 납품 계약을 따냈다. 2010년 산업용 디지털 TV 컨트롤러 제조회사로 시작한 디에스글로벌은 2011년 포토 프린터 사업을 시작하며 생산 품목이 76개까지 늘어났다. 품목이 많아지다보니 기존의 수기 데이터 관리로는 생산관리와 재고 파악이 어렵고 시간과 인력이 배로 낭비가 됐다.
고민 중 만난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이 한줄기 빛이 됐다. 삼성전자의 각 분야 전문가인 3명의 멘토는 2개월 동안 디에스글로벌로 출근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했다. 멘토단은 기존 자원관리시스템(ERP)과 생산관리시스템(MES)을 연계해 포토 프린터 공정 혁신을 이뤘다.

우선 ERP에 발주 사항을 등록하면 MES에서 원자재의 정보를 담아 바코드를 발행한다. 생산부터 포장ㆍ출고까지 모든 제조 현장에서 이 바코드를 스캔해 공정별 정보를 입력한다.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회사 전 부서에 공유된다. 자재ㆍ공정ㆍ현장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불량 발생 이력이 기록되면서 대응 조치도 빨라졌다. 공장을 똑똑하게 변화시킴으로써 생산가동률을 50%대에서 80%대로 높이고 공정 불량을 36% 이상 낮추는 등 생산성과 품질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 디에스글로벌의 생산라인 모습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 디에스글로벌의 생산라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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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글로벌은 삼성전자의 공정 혁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장 레이아웃도 단순화했다. 물류와 사람의 동선을 단순화한 것이다. 제조 라인과 사무실, 창고가 병존하던 제1공장 구조를 개선해 2층을 제조 라인으로만 꾸리고 3층에 창고와 사무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별도로 있던 제2공장을 제1공장과 통합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두 공장이 800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많았다"며 "삼성전자 공정 혁신 멘토의 조언으로 통합한 결과 공정 간 손실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쿠키 제조업체 쿠키아도 두부과자라는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기술 지원이 이뤄졌다. 이 업체가 만든 제품 '뚜부과자'는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35% 과자에 담아 영양가를 높였다. 두부과자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해 생산하는 게 난제였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해결해줬다.
삼성전자 멘토단은 한 달 간 쿠키아에 상주하며 '똑똑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생산라인에 자동제어 시스템과 오븐 정량 투입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누가 작업하더라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생산성은 85% 향상됐고 재료비는 15% 절약하게 됐다.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쿠키아 매장 수는 130곳으로 대폭 늘었다.

◆지원 효과 톡톡=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사업 신청을 하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중 60%를 정부와 삼성전자가 부담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제조현장 혁신활동 멘토단'이 투입돼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 판로개척까지 돕는다.

사업이 시작된 2015~2017년 전국 중소기업 1086곳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되면서 평균 매출이 5.5% 증가하고 관련 일자리도 4600개 늘었다. 삼성전자는 정부와 앞으로 5년간 1100억원을 조성해 2500곳을 추가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부담액은 600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중앙회에 5년간 500억원을 출연하고 기타 운영지원비용에 100억원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5년에도 정부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스마트공장 보급ㆍ확산 사업에 참여해 산업통상자원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3년간 250억원을 출연했던 것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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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생협력차원에서 기존에 해왔던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확대한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제조현장 혁신과 환경안전 개선, 운영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지원 활동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곳곳에 온기 퍼지도록 할 것"=삼성전자는 협력사에도 성장의 온기를 퍼트리고 있다. 1차 협력사와 상생협력 활동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다. 1, 2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 또한 적극 유도하는 등 2차 협력사까지 상생협력 활동의 기운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인 '협성회' 회원사는 2차 협력사와 '수탁기업협의회'를 구성하여 1, 2차 협력사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년 협성회 주관으로 2차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2차 협력사가 삼성전자의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진행한 협력사 지원프로그램도 앞으론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협력사들은 상생 펀드를 통해 최대 90억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 받아 시설투자,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대지원 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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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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