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석달간 리라예금 면세·외화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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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희생절(쿠르반 바이람) 연휴 후 리라화가 다시 급락 조짐을 보이자 터키 당국은 석달간 한시적으로 리라 예금은 면세, 외화는 증세하기로 했다.

터키정부는 31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1년 이상 유지된 리라화 예금에 '제로(0)' 세율을 적용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1년 미만 리라 예금도 세율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달러 등 외화 예금의 세율은 15%에서 16%로 인상했다.

이번 조처는 3개월 동안 유효하다.

터키 정부가 한시적으로 리라 예금에 면세를 결정한 것은 리라 대신 외화를 보유하려는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달 초 리라·달러 환율 폭등 때 "베개 밑 달러, 유로, 금을 리라로 바꾸라"고 독려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외화 환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 리라·달러 환율은 에르칸 킬림지 중앙은행 부총재의 사임 소식이 퍼지자 달러당 6.8427리라까지 치솟았다.

장 막판에는 다소 안정세를 취해 6.6542리라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리라·달러 환율은 달러당 6.6리라선에 거래 중이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