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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채소 대란]4배 오른 시금치, 삼겹살보다 비싼 상추…"상추 리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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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채소 가격 연일 폭등세, 폭염 이어 폭우까지
시금치·양배추·얼갈이배추 등 일제히 급등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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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죄송합니다. 상추가격이 너무 올라서 리필은 어려워요."

서울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민상기(52ㆍ남)씨는 요즘 손님들의 채소 추가 요구를 일일이 거절하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폭우 영향으로 상추가격이 너무 뛰었기 때문이다. 상추뿐만 아니라 곁들이 채소로 같이 나가는 알배추와 고추가격까지 올라 원재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 씨는 "장사를 시작한 지 16년 됐는데 올 여름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폭염과 폭우에 힘들었는데 채솟값까지 치솟아 솔직히 감당하기 버거운 실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잎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기습 폭우가 이어지면서 밭에서 재배하는 채소류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평년보다 4배 가까이 급등했고 상추는 고기보다 귀하신 몸이 됐다. 더욱이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이번주 게릴라성 폭우까지 겹치면서 잎채소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0일 현재 시금치 1㎏는 평균 3만5419원에 거래돼 한달 전(9748원) 대비 261.6%나 폭등했다. 지난해 1만4682원에 비해서는 141.2% 오른 수치다. 이는 최근 5년 평년(1만2247원ㆍ189.2%)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가장 큰 요인은 폭염. 올해 역대 최악의 무더위에 시금치가 모두 타죽어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폭염으로 시금치 끝이 다 타버렸다"며 "작년보다 공급량이 급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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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뿐만 아니라 미나리, 상추 등 대부분의 잎채소 가격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나리(1kg)는 29일 현재 1만543원으로 한달 전보다 190.5% 뛰었다. 또 양배추(1포기)와 얼갈이배추(1kg) 가격은 6051원, 3858원을 기록, 각각 한달 전 대비 32.6%%, 40.0% 상승했다.

특히 상추의 경우 삼겹살보다 비싼 몸이 됐다. 상추(100g) 가격은 1547원에 거래되며 지난달에 비해 52.6% 올랐다. 5년 평년 기준으로도 26.1% 높게 형성된 가격이다. 같은 기간 냉동 삼겹살(수입ㆍ100g) 가격이 1040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추가 고기가격을 역전한 셈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보쌈식당을 운영하는 강 모씨는 "상추나 배추를 달라는 손님들에게 고기를 몇 점 더 주는 식으로 서비스하는 게 차라리 마진이 남을 것"이라며 "고기에 채소를 싸먹을 판"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바로 옆에서 족발장사를 하는 사장 최 모씨는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채솟값까지 올라 난리다"며 "최근에는 상추 대신 배추로 바꿔서 내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잎채소 폭등세가 추석 명절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곽종훈 가락시장 동화청과 경매사는 "시금치가 계속 소량만 공급되고 비 피해도 우려돼 추석 때까지 계속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추 공급량도 줄어든 상황이라 폭염과 폭우로 위축됐던 고깃집 소비가 늘어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우가 가격 상승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곽 경매사는 "비 때문에 하루 넘게 밭이 물에 잠기면 채소를 다 버려야 할 수도 있다"며 "이번주 주말이면 생산지 상황이 파악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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