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딱 6개월만 골프 치기 좋다.
장마가 끝나고 혹서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1994년 이후 24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다. 아마도 다음달 중순은 지나야 물러갈 모양이다. 필자는 그래도 골프장을 찾는다. 1번홀부터 땀이 흐르고, 지열과 습한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샤워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이 계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골프는 늘 한계와의 싸움이다.
골프는 모든 스포츠 가운데 경기장이 가장 넓은 종목이다. 대자연 속에서 플레이하다 보면 계절적인 요인은 물론 비와 바람, 안개 등 무수히 많은 적들이 등장한다.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해야 파와 버디 같은 상을 준다. 골프란 어쩌면 넘어야 할 산과 같다. 골퍼가 아니라면 1년 중 가장 덥다는 7, 8월에 들판에서 운동할 일은 없다. 그것도 비싼 돈까지 지불하면서 말이다.
국내 골프장 대부분은 더욱이 혹서기 이벤트를 펼친다. 그린피를 대폭 할인해주고, 수건과 얼음주머니, 아이스크림 역시 공짜다. 오히려 기회다. 풀벌레 소리 들리는 야간 골프의 낭만은 또 어떤가. 피자 한 조각과 맥주 한 잔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천국을 맛볼 수 있다. 한여름의 골프는 또 다른 멋과 낭만이 존재한다. 우리의 삶처럼 말이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그대의 몫이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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