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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의 유혹, 도박의 덫]<하>‘조금만 더’의 유혹…지하 경제에 잠식 당한 사행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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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시장 규모 합법 시장의 5배…접근 쉬워 청소년들도 쉽게 참여, 불법 사채에까지 손 뻗어

[한 방의 유혹, 도박의 덫]<하>‘조금만 더’의 유혹…지하 경제에 잠식 당한 사행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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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경제 침체 지속으로 ‘한탕주의 심리’에 기대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사행 산업 규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불법 사행 산업 역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합법적으로 도박을 즐길 수 있는 성인은 물론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들까지 이 같은 불법 도박에 허우적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정부가 운영 중인 체육진흥투표권, 이른바 스포츠토토 판매액은 지난해 4조199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22조원가량으로 사감위는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정부 합법 사업인 스포츠토토보다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같은 현상은 불법 도박이 합법 사행 산업에 비해 배당률이나 판 돈 자체가 큰 탓에 사용자들이 유혹당하기 쉬운 데서 비롯된다. 스포츠토토의 경우 1인당 구매 금액이 10만원으로 한정돼 있는 데다가 배당률 역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비해 낮고, 환급 수수료까지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

또 성인 인증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합법 사행 산업과 달리 연령 제한 등 뚜렷한 규제가 없는 점도 국민들이 불법 도박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불법 도박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불법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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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경찰에 형사 입건된 10대 청소년은 2014년 110명에서 2016년 347명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더욱이 불법 도박 문제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상담하러 오는 청소년의 13.6%는 10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일부는 6000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불법 사채에까지 손을 내민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도박장을 개설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33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하던 일당 24명이 충남지방경찰청에 적발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다. 같은 달 전남지방경찰청도 동남아에서 6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일당을 적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 스스로가 불법 도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최근 10∼20대들이 호기심에 불법 도박에 발을 들였다가 중독돼 대학 등록금을 날리거나 결국 사채까지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한탕주의 심리가 불법 도박에 쉽게 빠져드는 요인 중 하나인데, 이 같은 도박에 대한 잘못된 인지구조가 고착되기 전에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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