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건강도시 순위 147위 → 14위로 뛴 비결?

구, 9일 ‘건강도시 강동’ 선포 10주년 기념식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9일 오후 2시 강동구청 5층 대강당에서 주민, 학계 전문가, KHCP 회원도시, 관계 공무원 등 200여 명과 함께 ‘건강도시 강동 선포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는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이하 KHCP) 의장도시인 강동구가 ‘건강도시 강동’의 지나온 10년을 바라보고,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건강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강동건강체조 시범, 모두를 위한 건강도시를 주제로 한 영상 상영, 건강도시 미래 10년을 다짐하는 비전 선포식 등으로 구성됐다. 이명순 성균관대 교수(KHCP 학술위원장)의 건강도시 10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특강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구청 1층 로비에는 건강도시 강동의 10년을 태동기, 도약기, 발전기, 완숙기로 나눠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이 펼쳐진다.

구는 2008년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에 가입, ‘건강도시 강동’을 선포한 이래로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보건?환경?도로?건축 등 ‘모든 정책에 건강’을 적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12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동주민센터마다 간호사가 상주하는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 현재 56개 민간 동아리가 운영되는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센터를 이용하며 건강관리를 생활화하고 있다.

2010년 11월에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행정영역에 도시농업을 접목한 최초의 시도로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이라는 비전 아래 전국적인 도시농업 열풍을 선도했다. 도시농업은 탄소배출 감소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이자 정서적 건강에 기여하는 건강도시 사업으로서 의미가 깊다.

이 밖에도 걷기 좋은 보행환경 만들기, 건강한 학교 만들기, 소금 줄인 건강한 식단, 도시 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활동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소외?차별 없는 건강환경을 만드는 다양한 건강도시 사업을 추진해왔다.

건강도시를 지향하는 강동구의 선제적 노력은 3월7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한 ‘건강도시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 전국 최초로 도시환경과 주민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해 마련한 ‘건강도시 도시설계 가이드라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정기총회에서 2012년부터 3회에 걸쳐 총 9개 부문의 ‘건강도시상’을 수상하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3월28일 발표된 한림대 사회의학연구소가 17개 광역 시?도와 24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수준 평가 결과 강동구는 2008년 147위에서 14위(2016년 기준)로 8년 만에 건강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또 3월26일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발표한 ‘전국 시군구 건강불평등 현황’에서는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 3.8년’으로 전국에서 건강불평등이 가장 작은 지역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주민들이 가장 많이 소망하는 가치가 ‘건강’”이라며 “건강도시 강동으로 힘차게 달려온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향후 10년을 설계, 모든 주민들이 육체?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건강도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