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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행장은 과외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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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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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부행장은 과외 선생님'
KEB하나은행에 최근 사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업무 시간외 과외수업을 받는 학생은 모두 20명. 과외 선생님은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IT) 부행장이다. 교재는 다니엘 그레셔의 '블록체인 무엇인가', 돈 탭스콧ㆍ알렉스 탭스콧의 '블록체인혁명'이다.

향후 은행산업이 블록체인 등 미래금융기술에 의해 좌우된다는 믿음과 소신을 가진 이들이 책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한다.

수업인 만큼 시험은 기본이다. 수업이 끝나면 쪽지시험을 보고, 점수도 공개된다. 예습ㆍ복습을 못한 학생들은 약간의 창피함도 감수해야 한다.
업무시간에 쫓기는 부행장이 '쪽지시험'까지 치면서 은행원들에게 IT 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바로 '생존을 위한 통찰'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전문강사를 초빙하거나 대학의 특화 과정에 보내는 대신 부행장이 직접 디지털 금융 리더를 육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 부행장은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기술로 인한 수혜를 맛 본 회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열려 있지만, 은행업 등 전통적인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새로운 기술이 불러올 '빅뱅'에 대한 선구적인 통찰을 젊은 행원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여기에 블록체인이 결합해 만들어 낼 '금융 빅뱅'에 대한 통찰은 단순하게 외부 강연 몇 번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스치듯이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파악하고 신 기술이 불러올 파장과 선구안까지 가진 금융 리더를 육성하겠단 목적이다.

한 부행장은 아이폰이 나오기 전 디지털 음악재생기 아이팟(iPod)에서 인터넷 접속이 되는 것을 보고 휴대용 IT기기에서 실행가능한 뱅킹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한 선구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하나은행의 역점 사업인 금융 포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ㆍGlobal Loyalty Network)'를 주도하고 있다. GLN이란 하나은행을 구심점으로 글로벌 금융 및 유통기업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포털 시스템이다. 각국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앱)이 GLN과 연결되면 실시간으로 정보와 가치 교환이 가능해진다.

한 부행장은 "행원들이 아직은 은행이 핵심성과지표(KPI)에 치중하고 있지만, 그것을 놓아버려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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