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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푸틴 효과로 밀착하는 북·중·러 3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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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ㆍ중은 물론 러시아와의 3각 동맹이 견고해지고 있다. 최상의 밀월 관계를 과시하던 중국과 러시아 편대에 북한이 다시 합류하면서다.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4~5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모스크바 소재 외무부 영빈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 전개와 관련해 깊이 있는 견해를 교환했으며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한반도 정세의 현저한 개선을 환영하며 모든 당사국, 특히 남북한의 노력을 평가한다"면서 "한반도의 견고한 평화와 안보 실현을 위해서는 비핵화 노선을 견지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심이 있다"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의 구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먼저 한반도 비핵화 노선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모든 문제 해소를 위한 열쇠이자 한반도의 견고한 평화와 안보 실현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이 투트랙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왕 국무위원은 또 "한반도 핵 문제는 당사국, 특히 북한의 안보 위협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면서 "따라서 비핵화 진전 과정에서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 것이 근거 있는 합리적인 요구라고 생각하며 이는 또한 비핵화의 본질에도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허용될 수 없음이 강조됐으며 정치ㆍ외교적 해결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로드맵(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단계적 해결 방안)에 규정된 접근법을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로드맵의 여러 조항, 특히 모든 당사자가 상호 자제하고 대화 의지를 보일 것을 호소한 부분은 이미 효용성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북한 지도부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점을 논의하고 그것을 환영했다"며 "이 회담이 열리길 바라지만 아직 이것은 여전히 계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ㆍ중 무역 전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왕 국무위원은 기다렸다는듯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은 집요하게 중국산 제품에 대해 대규모 고율 관세 명단을 발표해 중국이 필요한 보복 조치를 내놓았다"면서 "이는 주권국으로서 정당 방위이며 글로벌 무역 메커니즘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ㆍ미 경제는 이미 깊이 융합돼 있는 데도 미국은 보호주의를 통해 공짜로 차지할 수 있다고 여기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면서 "중ㆍ미는 모두 세계 대국으로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또 "미국이 중국에 무역 제재라는 큰 몽둥이를 휘두른 것은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막 회복 궤도에 오르고 글로벌 무역 성장이 아직 취약한 시기에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대외 무역 전쟁을 빈번히 제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방주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는 적나라한 경제 패권주의일 뿐만 아니라 엄중히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며 전 세계 무역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세계 경제와 글로벌 무역의 정상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만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왕 국무위원에게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분야에 걸쳐 유례없이 밀접하다"고 강조하고 "올해에도 시 주석과 여러 회동이 예정돼 있으며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맞춰 방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방중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찾는 북한 고위급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을 방문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25~28일 김정은의 방중에 동행한 북한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김 부부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통역사 출신으로 대중 외교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북한 지도자의 중국 방문은 물론 방북 중국 고위 인사의 영접과 통역 등을 도맡았으며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직함으로 볼 때 북ㆍ중 정상회담 이후 '당 대 당' 교류 강화 차원에서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 참석차 베이징을 경유하며 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한 바 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NAM 각료회의에 참석 중인 리 외무상은 9일 모스크바로 날아가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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