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비자 추첨제(visa lottery)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추방 위기에 몰린 불법체류청년 등 180만명 상당에 대해서는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낙후된 이민 제도를 21세기에 맞춰 바꿔야한다"며 ▲메리트 기반 시스템 ▲장벽건설 ▲비자추첨제 폐지 ▲연쇄이민(Chain Migration) 폐지 등을 골자로 한 4단계 이민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대선 공약이었던 멕시코장벽 건설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장벽 건설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범죄자와 테러리스트의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셀레스티노 마르티네스와 같이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국경보호관과 같은 영웅을 더 고용하겠다"고 언급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소속인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로 구성된 M-13 조직원 100여명을 체포한 인물로, 이날 연두교서 국정연설 자리에도 초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추첨제 폐지와 연쇄이민 제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마구잡이로 제공한 그린카드 발급을 줄이겠다"며 "비자 추첨제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근로의욕, 사회공헌, 애국심 등을 평가해 이민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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