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검사장 과거 인터뷰 "여성으로 현직 지킨다는 것 부터가 힘들어"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대검찰청이 31일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조사할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진상조사단은 검사장급 팀장과 부장검사급 부팀장을 비롯해 여성정책과 성폭력 분야 전문검사 및 수사관들로 구성된다.
검사장급인 팀장에는 ‘여성 1호’ 검사장인 조희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사법연수원 19기)이 임명됐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양성평등 관점에서 어느 한 성이 다른 성에 억압되고 참고 지내야 하는 문화를 단절하기 위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될 예정이며 수사진이 갖춰지는데로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검찰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실제 처벌이나 징계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진상 조사가 우선이며 진상 조사 전에 공소시효니 뭐니 거론하면서 조사 범위를 좁히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진상조사단장으로 선임된 조희진 검사장은 국내 최초의 여성 검사장으로 사법연수원(19기) 수료 후 검찰에 입문하면서 계속 ‘여성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법무부 과장과 일선지검 부장검사가 됐으며, 중앙지검 여성부장으로도 첫 번째를 기록했다. 2009년 첫 여성 차장검사(고양지청)에 이어 첫 지청장(천안지청장)을 역임했고, 뒤이어 첫 여성 검사장과(서울고검) 여성 지검장을 거쳤다.
지난 해에는 첫 여성 고검장 후보와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 검사장도 과거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성 법조인으로서 현직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해 조 검사장 역시 검사 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조 검사장은 이번 사건 외에도 다른 피해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추가제보 등도 접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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