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고 칙칙한' 노량진 고시촌은 잊어라

메가스터디, 복합교육문화공간 '잇츠리얼타임' 오픈

29일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 5층에 문을 연 '잇츠리얼타임' 내부 모습. 학생들은 각자의 공부 스타일에 맞춰 시간제 열람실이나 1인 열람실, 편안한 라운지 공간,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팀룸 등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기존 노량진 고시촌의 모습을 확 바꿔보겠다며 지난 29일 복합교육문화공간 '잇츠리얼타임(It's Realtime)'을 선보였다. 2년여 동안 직접 일본 쓰타야 서점과 다케오 시립도서관 등 책과 문화, 휴식,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국내외 100여곳의 복합 문화공간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해 설계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다. 노량진 학원가 한복판에 "노량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게 손 회장의 설명이다.

기존에 입시학원으로 사용되던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 5층(총면적 1800㎡) 전체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제 열람실과 자유로운 휴식 공간, 강연이나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스튜디오 등 9개의 콘셉트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 원형의 책상이 놓인 라운지 한쪽에서 전문 바리스타가 진한 향기의 프리미엄 커피를 내리고 있다. 맞은편 창가에선 63빌딩과 한강을 바라보며 헤드폰으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곳곳에는 젊은이들이 매일 들여다보는 수험서에서 벗어나 미래를 고민하고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분야별 도서 1만5000여권이 비치됐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따로 벽을 세우지 않고 오로지 책이 놓인 '서가'로만 구분해 한층 넓게 느껴진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앉아 음료를 마시며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개방형 열람실이 펼쳐진다. 자작나무로 만들었다는 넓은 테이블형 책상에는 노트북이나 테블릿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곳곳에 전원 콘센트와 UBS포트가 연결돼 있다.

29일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 5층에 문을 연 '잇츠리얼타임' 내부 모습. 카페에서는 최상급 원두와 장비를 사용, 숙련된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29일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 5층에 문을 연 '잇츠리얼타임' 열람실 모습. 학생들이 장시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가구와 조명을 갖췄다.

보통의 도서관 열람실처럼 낮은 칸막이가 있는 책상을 일렬로 배치된 집중형 공간은 사전에 스마트폰 앱으로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장시간 공부에 집중하는데 최적화된 의자와 개인별 조명도 갖췄다. 아예 아무런 주변 방행를 받지 않고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1인실 공간도 마련돼 있다.

손 회장은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꿈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름을 '잇츠 리얼타임'으로 정했다. 그는 "수많은 청년들이 노량진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성공해 떠난 청년들조차 노량진을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아한다"며 "앞으로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때로는 편하게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잇츠리얼타임은 다음달 4일까지 일주일간 무료체험 기간을 운영하고,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도 제공한다. 이후 이용료는 시간당 1800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는 잇츠리얼타임 운영진이 직접 기획한 각종 문화, 교육, 교양, 취미 프로그램을 월 10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