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경제가 3%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내수는 불안한 행보를 걷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이 3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소비가 얼어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7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는 2.7% 증가했다. 2014년(2.0%) 이후 3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2015년과 2016년 4%대 상승세를 이어가다 2%대로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소비가 둔화되는 것을 기저효과로만 설명하기는 힘들다. '숫자의 장난' 때문이라면,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내수는 어느 정도 풀렸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면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의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중소기업 BSI는 63을 기록하며 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상황을 좋게 보는 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하는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SBHI)에서도 SBHI가 8.16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의 바로미터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 역시 악화됐다.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체감BSI는 66.0으로 전년도(72.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통시장 체감 BSI는 62.6으로 역시 전년(73.8)보다 크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2013년(55.7) 이후 4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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