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겨울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남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는 등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AI 바이러스는 겨울 철새가 남하하는 경로에 따라 중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올겨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경향을 분석한 결과, 예년과 다르게 AI 바이러스가 남부(순천, 제주) 지역에서 먼저 검출되고 한 달 후 중부(천안, 용인)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검출 경향은 예년과 다른 것으로, 2016년에는 10월28일부터 중부(천안, 아산, 원주 등)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 후 11월 중순 이후 남부(강진, 부산, 창원 등) 지역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된 것은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북극해로부터 홍콩,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해안, 제주도 등 남부 지역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올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경향이 예년과 달라 철새의 이동 경로 등을 면밀하게 추적하여 분석하고 있다"면서 "겨울 철새가 북상하기 시작하는 2018년 2월부터 저수지, 습지 등 철새 서식지 주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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