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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개장' vs '전쟁의 시작', 인천공항 면세점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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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롯데·신라·신세계 플래그십 매장 선보이며 화려한 개장 준비
밀려날 1터미널 면세점, 롯데 철수 가능성 높아지며 올해 상반기 내 입찰 전쟁 벌어질 것

'화려한 개장' vs '전쟁의 시작', 인천공항 면세점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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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인천공항 제2터미널(이하 T2) 공식 개장을 앞두고 T2 면세점과 매출 감소가 기정사실화 된 제1터미널(이하 T1) 면세점 간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문을 여는 T2 면세점들은 차별화된 매장과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반면 T1 면세점은 2월 롯데면세점 철수 확률이 높아지며 이후 입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2 면세점 롯데·신라·신세계 플래그십 매장 설치, 개장 준비
7일 롯데면세점은 T2에 세계 최대 수준의 주류·매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매장 규모는 총 1407㎡(426평)이며, 입점 브랜드는 총 130여개다. 국내 면세점업계 최초로 구획화된 부티크형 주류·담배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6개 브랜드를 316㎡(96평) 매장에서 선보인다. 2만7700달러(약 3000만원)의 헤네시 '에디션 파티큘리에'와 국내 최초로 판매되는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도 단독 판매한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에서는 릴과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전용 흡연 공간도 마련했다.

신라면세점은 2105㎡(637평) 규모의 화장품·향수 매장에서 110여개 브랜드를 내놓는다. 기존 공항 내 브랜드 매장의 약 3배 규모로 확대했다.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6개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을 눈여겨 볼 만하다. 브랜드별 고유 인테리어를 적용한 독립매장으로 꾸몄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매장을 체험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체험존을 총 7곳 조성해 신상품 홍보, 상품 시연 등을 통해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 면세점은 약 4300㎡(1300평) 규모로, 패션·시계·주얼리·선글라스 등 약 17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샤넬, 구찌, 프라다, 끌로에, 펜디, 생로랑과 같은 해외 고급브랜드 매장을 중앙에 배치했다. 샤넬은 2015년 3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지 약 3년 만에 다시 공항 면세점을 연다. 발렌티노와 리모와는 국내 면세업계에 유일하게 입점한 브랜드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인천공항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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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면세점, 상반기 내 새 주인 맞이하면 업계 순위 지각변동 일어날 수도
반면 T2 면세점 개장으로 기존 T1 면세점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T1 면세점 임대료 감면 협상을 두고 롯데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결렬 확률이 높아지면서 '2월 롯데면세점 T1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철수가 현실화 되면 국내 면세점 업계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지금까지 임대료 감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전은 없다. 중국의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이 시작된 이후 T1 면세점에서 노른자 사업을 점유하던 롯데면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유커가 급감하면서 적자가 불어나자 공사 측에 임대료 납부 방법을 변경해달라고 했다. 고정 임대료 산정방식에서 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 임대료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공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롯데면세점도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며 공사와 맞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공항공사를 불공정거래로 제소했다. 공항 면세점 임대 계약 당시 공사가 불공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런 정황을 기반으로 업계에선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완전 철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이 T1에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건 2015년 9월이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철수 요구는 계약 기간의 절반인 2년 6개월이 지나야 할 수 있는데, 그 시기가 다음달이다. 공정위 제소 당시 롯데면세점이 2년 6개월 전에 철수를 못하게 한 조건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해 '2월 철수설'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면세업계 후발주자들도 롯데면세점 T1 철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T1에서 거뒀던 1조 매출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이 2월 철수 의사를 밝혀도 새로운 T1사업자를 정하기 까지 4개월 동안은 영업을 유지해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입찰을 거쳐 새로운 사업자가 정해진다. T1의 새주인으로 신라면세점이 선정될 경우 국내 1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점유율은 롯데가 48%, 신라가 28%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1조원은 전체 규모의 약 9%에 해당하는데 신라가 이를 가져가면 롯데와 규모가 비슷해지고, 신라가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에도 선정됐기 때문에 1위 등극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철수하더라도 업계 순위 변동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입찰이 진행되더라도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4개 구역에 대한 중복 입찰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철수하면 수익성을 확보해 국내외 다른 면세점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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