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및 설거지는 이용객이 해야"VS"펜션비에 청소비도 포함된 것"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연말연시 펜션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일명 ‘진상손님’ 때문에 울상 짓는 펜션 운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펜션 운영자들은 이런 일이 간혹 일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다들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편인데 간혹 하나도 안 치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골치 아프다"며 "토사물 위에 이불을 깔아 놓고, 음식물 쓰레기를 싱크대에 넣어 놓고 쟁반으로 가리는 등 눈속임을 쓴다"고 설명했다. 설거지를 안 해놓고 가는 건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펜션 운영자들은 홈페이지에 '사용한 주방기구는 모두 설거지해주시길 바란다', '쓰레기 분리수거 부탁 드린다' 등의 문구를 넣어 놓는다. 몇몇 펜션은 '객실 확인 후 더러울 경우엔 청소비를 후불 청구하겠다'고 써놓기도 한다.
아직까지 펜션 청소나 청소비용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법률은 없다. 가평군 관계자는 "개인서비스 요금에 대해서는 100% 자율이라서 펜션비든 청소비든 운영자들이 알아서 측정해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들은 "펜션비에 청소비가 포함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보통 10~20만원선을 구성하고 있는 가격에 당연히 청소비까지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비슷한 가격대의 호텔도 분리수거나 청소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설거지는 해두지만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하라는 건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설거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대학생 윤모(25)씨는 "엠티 때 펜션에 놀러 가서 라면 끓이려고 냄비를 꺼냈는데 기름이 껴있거나 더러운 경우가 종종 있어 결국 다시 설거지를 해야 했다"며 "이전 이용객들이 설거지를 대충 하고 가도 운영자들은 모르는 거 같다. 설거지만큼은 운영자들이 하는 게 더 위생적일 것 같다"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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