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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이돌②] 아이돌 하나만 바라보고 청소년기 다 바쳐…우울증에 취약

최종수정 2017.12.19 16:48 기사입력 2017.12.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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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송된 병원 앞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송된 병원 앞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아이돌 음악 전문 비평 웹진 ‘아이돌로지’가 펴낸 ‘아이돌 연감 2015’에 따르면 2015년 데뷔한 아이돌은 총 60그룹 324명이다. 평균 나이는 21살이다. 19살이 남성 27명, 여성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데뷔까지 평균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청소년기의 전부를 아이돌 데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셈이다. 문제는 청소년기 우울증과 자살사고 위험도가 높고 성인보다 더 취약하다는 데 있다.

지난 4월 안지연 경인여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토대로 전국 중·고생 6만8043명(남학생 3만5204명, 여학생 3명2839명)의 우울증과 자살사고 등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학생은 19.7%, 여학생은 27.8%로 집계됐다. 특히 자살사고율은 남학생이 9.6%, 여학생은 13.9%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스트레스와 불행감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남학생과 스트레스가 심한 남학생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6.7배(여학생은 7배)에 달했다. 또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면 ‘행복하다’고 여기는 남학생보다 우울증 위험이 3.2배(여학생은 3.4배) 높았다.
그룹 샤이니 종현이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쓰러진 채 발견, 병원에 옮겨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종현이 옮겨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앞에서 팬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 샤이니 종현이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쓰러진 채 발견, 병원에 옮겨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종현이 옮겨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앞에서 팬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학생의 우울증·자살사고 위험도가 고등학생보다 높으므로 청소년 정신 건강 관리는 중학생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 건강 측면에선 이차 성징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청소년기 발달과업(정체성·인생 목표·또래 관계 등) 성취가 중첩되는 시기인 중학생이 더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룹 AOA를 탈퇴한 멤버 초아는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스케줄을 줄여왔지만 피곤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빅뱅 멤버인 탑도 10년간 활동하는 동안 공황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MBC ‘PD 수첩’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1살의 매이다니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로부터 무려 8년이 지난 19세에야 데뷔했다. 8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서 경험한 좌절과 고통, 몇 차례의 데뷔 무산으로 그녀는 현재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2011년에 데뷔한 40개팀의 아이돌 그룹 중 멤버 변동 없이 활동 중인 팀은 단 5개팀이고, 나머지 35개팀 중 12개팀은 데뷔 앨범 하나만을 남기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한 아이돌 팬은 “모든 소속사는 정기적으로 소속 연예인들 정신과 상담 및 심리 치료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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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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