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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지분 매각 추진]낸드플래시 1위 도전…최태원, 도시바 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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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시 낸드 시장 2위 올라서
SK하이닉스, 삼성 추격 가능
지분 50% 인수 최대 10조 필요

도시바 기술 투자 소홀 우려
3D낸드는 한국에 뒤처져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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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낸드 플래시 시장 2위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경영권까지 내놓을 수 있다고 하자 반도체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일부 20% 지분 입찰에 참여했던 SK하이닉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단숨에 2위에 올라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지분 20% 인수와 50% 인수는 성격 자체가 다른 만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SK그룹 관계자가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도시바 인수자금 8~10조, 최회장 결단 필요=가장 큰 문제는 인수자금이다. 블룸버그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자산 가치를 140억달러(약 15조9000억원)로 평가했다. 이중 50%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8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인수전에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을 경우 인수자금이 최대 10조원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53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 기준 현금 보유량은 4조1360억원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만으로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가 불가능하다. 그룹의 명운을 건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막대한 자금이 들더라도 그 이상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는 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까지 낸드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도시바 지분 매각 추진]낸드플래시 1위 도전…최태원, 도시바 상륙작전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3분기 기준 낸드 시장 1위는 삼성전자(36.6%)이며 2위는 도시바(19.8%), 3위는 웨스턴디지털(17.1%)이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하는 속성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이나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에 많이 사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1GB(기가바이트)로 환산한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2015년 822억개에서 2020년 5천84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무려 45%에 달한다. 같은 기간 D램의 비트 그로스(출하용량 증가율)는 낸드플래시의 절반 수준인 25%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면 낸드 시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하며 삼성전자를 맹추격할 수 있다. 도시바는 낸드 기술을 처음 발명한 기업으로 2012년 이전까지는 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콘트롤러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 기술력 가늠할 수 있는 기회"=업계에서는 도시바와 하이닉스간 시너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도시바가 최근 몇년간 경영난으로 인해 기술 투자에 소홀했기 때문에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바가 낸드 점유율에서 2위이지만 최근 부상하는 3차원(3D) 낸드에서는 오히려 한국에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낸드 시장은 2D에서 3D로 전환되고 있다. 미세 공정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회로를 3차원으로 쌓아올려 용량과 성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4단 3D 낸드를 양산했으며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72단 3D 낸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바의 3D 낸드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들어도 손해볼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도시바의 실제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20% 지분 매각 입찰은 논바인딩(non-binding) 조건이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이 실사 후 본계약을 포기할 수 있었다.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 인수 가격이 예상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에 빠져 있는 도시바는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인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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