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서 방출…MLB서 데뷔해 한국인 첫 WS 우승경험
日 거쳐 KBO 복귀 후 전성기 기량 못 찾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병현(37)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다.
KIA는 25일 마감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하는 재계약 대상 선수(보류 선수) 명단에서 김병현을 제외할 방침이다. KBO가 30일 이를 공시하면 김병현은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 기량이 떨어진 데다 연봉(올해 1억5000만원)도 적지 않아 새 팀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그는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미국 진출 세 번째 시즌인 2001년에는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다. 챔피언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4차전, 팀이 3-1로 앞선 8회말 마무리 투수로 나갔으나 9회말 티노 마르티네즈(47)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연장 10회말에는 데릭 지터(42)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맞았다. 5차전에서도 2-0으로 리드한 9회말 스콧 브로셔스(50)에게 투런포를 내주고 주저앉았다. 다행히 애리조나가정상에 올라 김병현도 악몽에서 벗어났다. 2004년에는 이적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한 차례 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얻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양쪽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그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등을 거쳐 2007년까지 통산 394경기에서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1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2012년에는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입성했다. KIA 시절을 포함한 KBO 리그 통산 성적은 11승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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