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거론되는 식품이다.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는 하루 네 번, 한번에 12개씩의 굴을 먹었으며, 나폴레옹은 치열한 전투 현장에서도 식탁에 굴이 올라야 비로소 식사를 했다고 한다, 대문호인 발자크는 역시 굴 마니아로 한꺼번에 1,444개의 굴을 먹어치웠다고 한다. 굴은 최고의 스테미너 음식으로 ‘다산(多産)의 열쇠’로 각광받으며 굴은 ‘사랑의 음식’으로 통한다.
굴은 자연산과 양식 굴로 나누어지는데 자연산 굴은 항상 바닷물에 잠겨 있는 것이 아니라 밀물 때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햇빛에 드러나기 때문에 자라는 속도가 느려 크기가 작아 고소한 맛과 그 향이 더 진하다, 반면 양식 굴을 항상 바닷물 속에 잠기게 해두기 때문에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크기도 자연산 굴보다 크며 굴 가장자리의 검은색 부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식감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영양 면에서는 자연산과 양식이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말라’ 하고 일본에서는 ‘벚꽃이 지면 굴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고 서양에서는 ‘알파벳에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5-8월) 굴을 먹지 말라’고 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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