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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를 잇는 다리, 한국-인도 문학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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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인도 네루대학교에서 개최

[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제9회 한국-인도 문학 국제학술대회가 1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 네루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학술대회는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회장 김춘식 동국대 국어국문학부 교수)에 의해 창설되어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한국작가 및 예술가들과 문학평론가들의 정기적인 인도방문을 통해 한국과 인도 사이의 문학·문화·학술 교류의 물꼬를 튼 행사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번역과 세계문학 그리고 여성>이다. 한국 소설가 한강의 책이 맨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함으로써 번역물로서 한국문학의 가치가 세계문학 시장에서 주목받는 데 주목해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고찰한다. 전승되고 또한 번역되는 문화, 집단 기억, 장소에 대한 탐구를 통해 두 나라의 정체성이 만나는 지점과 새로운 세계문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또한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바라보는 일은 미래의 세계문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학술대회를 준비한 김춘식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문학 번역의 중요성과 방향을 진단하고,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하는 한국문학의 가능성에 대해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인도문학을 이끌어가는 여성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세계문학에서 여성들이 가지는 가능성과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인도와 9년 째 학술·문화 교류를 추진해오고 있다. 그는 “공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하나로 소통되는 장을 만드는 일은 국경과 민족, 언어라는 차이와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구촌 건설과 인류애를 실천하는 길”이라면서 “그동안 축적된 인도와의 학술·문화 교류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루대학교 전경

네루대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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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쉬 찬드라 가르꼬띠 네루대학교 부총장은 “인도와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와 전략적인 측면에서 서로 긴밀히 협조하는 중요한 동반자다. 학술문화제가 두 나라의 학자, 예술가, 창조적인 작가들 사이에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문화학술 교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인도 네루대학교 교수 네 명, 중국과 몽고의 연구교수 두 명, 한국의 한국문학 교수 네 명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문학의 세계문학으로서의 가능성과 현재, 그리고 한국과 인도의 여성작가를 집중 분석한다.

김춘식 교수는 <세계문학의 가능성과 이념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적 고통에 대응하는 문학>이라는 주제로, 세계문학은 ‘지구적인 차원’과 관계가 있으며 한국문학 역시 이를 기반으로 의미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정치, 문학, 유토피아, 미니멀리즘 등의 테마로 규명한다.

이형권 충남대학교 교수는 <번역, 차이의 미학과 세계문학 - 한국문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지금까지의 한국문학 번역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문학 번역의 한계와 한국문학 번역의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허혜정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인도와 한국 여성문학의 상호공간적 대화 - 사로지니 나이두(Sarojini Naidu)와 모윤숙의 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간디언 페미니스트 사로지니 나이두와 조선의 신여성 모윤숙의 문학적 연관성을 1920-30년대 번역을 통해 보여준다.

전해수는 <‘언니들’의 애가(哀歌)>를 주제로, 한국의 여성 소설가 한강의 시와 소설을 통해 시적 상상력과 여성성을 살펴봄으로써 여성의 글쓰기가 세계문학에 기여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인도 측에서는 세계문학에서 번역과 번역가의 중요성과 역할을 중심으로, 한국문학과 인도문학의 유사성을 집중 분석한다.

디빅 라메쉬 델리대학교 교수는 <세계문학의 탈경계적 창조(성) : 문화적 또는 시민적 다양성들이라는 이름 속의 극단주의>라는 주제로, 한국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있었을 당시를 회상하며 번역의 어려움에 대해 피력하면서 세계화의 문제와 그에 따른 번역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하고, 번역가의 역할에 대해 고찰한다.

네루대학교 한국어문학부 학과장 라비케쉬(Ravikesh) 교수는 <한국 시에 나타난 미의식 :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주제로, 인도적 관점에서 한용운 시를 통해 한국의 미의식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나르자 사마자다르 네루대학교 한국학센터 교수는 <현대문학의 한과 님(Rasa)의 철학 연구 :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라빈드라 타고르의 ‘Tumi Ki kaeboli chobi’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한과 님(Rasa)이라는 키워드의 연관성을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김소월과 타고르의 시의 유사성과 차이를 규명한다.

한편 네루대학교에서 인도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이명애 연구교수는 한국 속의 인도 문학을 조명한다. 이명애 연구교수는 <한국에서의 Indian English Literature와 번역 :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주제로, 인도 영문학의 특수성을 살펴보는 한편 현재 한국 내 인도 영문학의 번역 현황 및 출판에 대해 살펴본다. 일례로 아룬다티 로이의 작품 ‘작은 것들의 신’의 한국어 번역에 대해 분석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내용상 세계문학을 다룰 뿐 아니라, 중국·몽고의 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문학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분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인도만의 학술대회가 아니라, 한국, 인도, 중국, 몽고 아시아 4개국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개국의 참여로 인해, 학술대회 주제의 범위 역시 아시아 문학이 세계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아시아 문학 번역의 문제, 그리고 아시아 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허저우 대학교 리우 진시우 (Liu Jinxiu) 교수는 <조이럭 클럽의 번역에 나타난 문화적 주체성>이라는 주제로, 번역자의 자질과 원문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번역에 대해 고찰하는 한편, 에이미 탄의 소설 『조이럭 클럽』을 살펴봄으로써 번역과정에서 문화적 주체성의 중요성을 조망한다.

몽고 언어문화대학교 울지트 루브산자브(Ulziit Luvsanjav) 교수는 <아시아적 맥락 속에서 몽고 문화의 의의>라는 주제로, 몽고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다양한 종교와 전통이 결합된 몽고 문화의 특이성을 설명하고 연민과 경외 · 금지 · 교육 · 종교 · 관찰 및 학습 등 다섯 가지 범주로 몽고 문화의 의의를 고찰한다.

학술대회 이후에는 한국과 인도 시인들의 시낭송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허혜정, 이영옥, 금은돌, 권민자, 김서련, 정연홍, 김효연 등 한국의 시인·소설가들과 디빅 라메쉬, J.P 카르담, 지텐드라 스리바스타바 등 인도시인들이 각국의 시를 낭송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약칭 인생모)은 2006년 인도문학과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진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시인, 소설가, 극작가, 문학 평론가, 전통 무용가, 연극인 등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도 간 문화예술인들의 교류와 학술교류는 한국문학 내에 인도에 대한 관심과 영향을 증대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 동시에 인도 문화예술인들에게 한국문학을 알리는 소통의 장으로서 기능해 왔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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