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접수 8800여명, 지난해보다 600명 증가…로스쿨 입시경쟁, 첫 관문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 변호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법조인 위상은 예전 같지 않지만,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은 증가한 셈이다.
응시생들의 접수번호는 9000번대를 넘겼지만, 응시료(27만원)를 낸 실제 접수인원은 88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246명보다 6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EET 접수인원은 2014학년도 9126명, 2015학년도 8788명, 2016학년도 8246명 등 꾸준히 하락하다가 이번에 다시 늘어났다.
사법시험이 2017년을 끝으로 폐지 예정이어서 사시생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응시인원은 예상만큼 크게 늘지는 않았다. 사시생들은 로스쿨만 준비하던 이들보다 학점, 어학(토익) 등 정량평가에서 불리한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로스쿨 입시의 부담 요인이다.
최근 9급 공무원 시험에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가 응시한 게 확인되면서 법조계가 술렁이기도 했다. 다양한 영역의 진출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변호사 위상 하락을 드러내는 결과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로스쿨 응시생들은 경쟁을 뚫고 입학에 성공하더라도 변호사 자격 취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해마다 떨어져 올해 치러진 제5회 변시 합격률은 55.2%로 나타났다. 연간 20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내고 로스쿨 졸업을 해도 2명 중 1명은 변호사 꿈을 이루기 어려운 셈이다.
하지만 로스쿨을 통해 법조인 꿈을 이루려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도 투명한 입시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여론의 우려를 해소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자기소개서 가이드라인 설정, 우선선발 폐지, 입학생의 학부·전공·정량평가 공시 등 개선안을 마련했다. 정량 평가 실질 반영률을 높여 정성평가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불공정 입시 의혹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각 대학이) 개선 방안에 따라 입학전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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