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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개피건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루체른 심포니는 모두 소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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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예술의전당서 첫 내한공연

제임스 개피건(사진=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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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루체른은 아름다운 도시다. 알프스 산맥에 기대 로이스강을 품었다. 오래된 교회와 고색창연한 거리를 걸으면 과거의 한 순간을 향하여 나아가는 기분이 든다. 도시의 동쪽, 루체른 호수는 동화의 세계를 비추는 거울 같다.

루체른은 유럽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스위스 클래식의 수도'로 불리는 이곳에서 매년 8월이면 '루체른 페스티벌'이 열린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니 등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악단과 지휘자들이 관객과 음악을 나눈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1938년 8월25일 첫 막을 올렸다. 이탈리아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루체른의 교외 트립센에 있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옛집에 음악가들을 모아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이 축제의 중심에 세 악단이 있다. 루돌프 바움가르트너가 이끈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주도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1806년 창단해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

루체른 심포니(사진=빈체로 제공)

루체른 심포니(사진=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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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심포니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초대 음악감독 빌렘 멩겔베르크를 포함, 210년 역사를 통해 악단을 거쳐간 음악감독은 아홉 명이다. 2011년부터 제임스 개피건(37)이 지휘하고 있다. 이번 공연도 개피건이 지휘한다.

개피건은 197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2004년 독일에서 열린 게오르그 솔티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후 독일 뮌헨 필하모닉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영국 런던 심포니 등과 호흡을 맞추며 음악성과 유연성을 겸비했다. 현재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피건은 한국 관객에게도 낯설지 않다. 서울시향과 2011년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2012년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연주했다. 개피건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심하게 음악을 다루는 (한국) 연주자들의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할 때부터 여러 한국인 음악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고도 했다.

개피건은 루체른 심포니가 "매우 다재다능한 오케스트라"라고 했다. 그가 보기에 이 악단의 성공 비결은 '융통성'이다. 개피건은 "바흐의 작품부터 현대음악까지 모두 소화한다"며 "모차르트, 하이든, 슈만, 브람스, 슈베르트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루체른 심포니는 최근 더욱 진보적이고 신선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피건은 "5년간 성장을 거듭했다. 루체른 심포니는 이제 세계적 오케스트라들과 나란히 서기 시작했다"고 했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사진=빈체로 제공)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사진=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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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은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이다. 조지아의 샛별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29)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도 협연한다. 개피건은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 '오케스트라가 최상의 수준으로 연주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그는 "현 파트의 따뜻한 음색과 음악에 대한 이해나 테크닉, 합주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곡 구성은 루체른 심포니의 매력을 두루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은 지휘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개피건은 "작품의 리듬과 운율을 살리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의 음악과 리듬이 공존하는 작품이기에 미국인인 내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그는 "관객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라의 크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루체른 심포니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명확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부니아티쉬빌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서정적인 연주자"라며 "그녀의 슈만, 라흐마니노프 연주를 기억하는데 아주 감명 깊었다. 음악의 감정선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동시에 거침없이 이어나가는 재능이 있다"고 떠올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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