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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입학정원 조정 둘러싸고 내홍…학생·교수 "총장 일방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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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열 정원 139명 줄이고 공대 54명 늘려… 학교측 "특성화계획에 따라 취업률 고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하대학교가 학사 구조개편과 입학정원 조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은 최순자 총장이 독단적·비민주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는 기존 10개 단과대학을 7개로 축소하고 미래융학대학을 신설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인문사회계열의 입학정원에서 139명을 줄이고 대신 공과대학은 54명을 늘린다. 취업률이 미진한 문과대와 사범대 정원을 줄이는 대신 사회의 수요가 많아질 공대와 경영대 등의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인하대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특성화 계획에 따라 최근 10년간 단과대학별 정원 변동 현황과 취업률 등을 분석, 학장협의회에서 정한 평가지표에 따라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여년간 인하대의 입학정원은 3990명에서 올해 3411명으로 감소했다. 주로 공과대학 정원이 줄어든 반면(1996년 1950명→2016년 1415명), 인문사회계열 학과 정원은 늘어났다.
인하대를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자체 조정한 2017학년 학과별 입학정원(안)을 최근 대학교육협의회에 등록했다.

또 지난 13일부터 개편안 내부공시와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밟고 있으며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 최종 입학정원을 이달 말까지 대교협에 등록할 예정이다.

최순자 총장은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탈락 이후 교수와 학생 등에게 이메일을 보내 "스스로 변신하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학과 구조개편을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하대 교수와 학생들은 학교측이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이 학교 문과대 9개 학과의 학과장직을 수행하던 교수 전원이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총학생회장은 '민주적 학교 운영'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다가 18일 만에 신장 통증으로 쓰러져 입원했다. 총학생회는 총장실 앞 1인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구성원들이 충분히 논의해 스스로의 발전계획과 구조조정을 결정할 시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학교는 이를 무시한 채 구조조정안을 대교협에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최순자 총장은 임기가 시작한 이래 프라임 사업, 구조조정 등 중요 대학운영에 대해 학생들을 '통보와 설득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논의에서 배제한 채 독단적인 대학운영을 반복해왔다"며 "학생들을 논의의 주체로 인정하고 새로운 대학 발전계획을 도모할 것"을 촉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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