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오픈 최종일 '3타 차 우승', 녹스 공동 2위, '마스터스 챔프' 윌렛 공동 2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침내 유러피언(EPGA)투어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아이리시오픈(총상금 400만 유로)에서다. 23일 새벽(한국시간) 아일랜드 K클럽(파72ㆍ7350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3타 차 우승(12언더파 276타)을 완성했다. 지난해 11월 EPGA투어의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66만6660유로(8억9000만원)다.
이 대회가 바로 매킬로이재단에서 주최하는 무대다. 지난해는 이 대회 흥행을 위해 직접 두바이면세점을 타이틀스폰서로 유치했고, 리키 파울러(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 등 친분이 두터운 월드스타들을 초청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다. 매킬로이는 여자친구 에리카 스톨(미국)까지 대동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대회는 올해 총상금이 400만 유로로 증액되면서 자연스럽게 빅 매치의 면모를 갖췄다.
개인적으로는 10번의 도전 끝에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욱 컸고, 비 바람 속에서 우승을 일궈내 "악천후에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불식시켰다는 의미를 더했다. 아이언 샷이 흔들렸던 9번홀(파4)에서 낙뢰 경보로 1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돼 오히려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얻었다는 게 재미있다. 매킬로이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지막 3개 홀이 승부처가 됐다"고 환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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