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문구 완구거리, 어린이날 맞아 '북적북적'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4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20m정도 걷다보면 나오는 이곳은 500m라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 125개의 점포, 약 500여 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이날 삼삼오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를 찾은 시민들은 어린이날 선물을 사는데 여념이 없었다.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에는 터닝메카드 뿐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온갖 종류의 장난감들을 팔고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헬로카봇 K캅스를 비롯해 레고, 나노블럭, RC카, 드론 등 다양한 종류의 완구류를 만나볼 수 있다. 손녀 어린이날 선물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던 김문희(72)씨는 “손녀가 키티를 좋아한다”며 “이 키티가방이 7000원밖에 안 해 손녀에게 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온 젊은 부부들은 연신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장난감 가격을 비교했다. 동작구에서 온 안모(34)씨는 “뽀로로 낚시세트가 인터넷에선 최저가 6500원 정도인데 여기선 7500원”이라며 천 원 정도 더 비싸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기선 여러 개 사면 할인을 좀 더 해주니 다른 데도 돌아다녀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동대문 문구·완구 거리를 찾는 이들은 시중에 비해 30%정도 저렴한 가격과 직접 물건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어린이날이라는 특수 때문인지 장난감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5살 아들과 함께 거리를 찾은 30대 부부는 “터닝메카드 그리핑크스 가격이 7만원이라 놀랐다”며 “인터넷에선 3만원 후반대면 살 수 있는데 바가지 쓴다는 생각이 들어 물건을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큰 불편은 공용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묻는 손님들이 종종 있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멋쩍은 미소뿐이었다. 현재 동대문역 화장실도 확장공사 때문에 이용할 수 없었다. 좁은 길에 많이 가게들이 모여 있는 탓에 앉아 쉴 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거리 바닥에 앉아 물과 아이스크림을 먹던 한 가족은 “쇼핑에 지쳐 일단 여기 앉았지만 좀 더 편안하게 쉴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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