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라 에삼(22ㆍ독일)은 한여름 그라운드에서도, 한겨울 코트에서도 돋보였다. 유연하고도 힘찬 몸놀림에 팬들은 하나가 되어 열광했다. 그는 치어리더이기에 앞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였다. 그러나 이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파울라는 지난 3월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여자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났다. 그는 올해 대학 공부를 마쳤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파울라는 독일의 뤼베크에서 왔다. 2012년 9월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정치와 국제법을 공부하다 2014년 8월 한국에 와 고려대 미디어학부에서 공부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 국어를 한다. 카메룬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울라는 2014년 10월 열린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을 계기로 한국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사로잡혔다. 야구장에서 엄청난 열기에 매료된 그는 학교 응원단에 들어가려 했으나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발견했는데 바로 두산 베어스 치어리더팀이였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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