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청결 문제 vs 수협 배불리기= 수협이 현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기존 시장의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청결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45년이 된 노량진시장은 국내 최대 수산물 유통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낙후된 시설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0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김덕호 수협 과장은 "쓰레기 처리시설이 시장 안에 있어 악취가 나고, 경매장 안으로 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매연이나 기름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협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소매점포를 1, 2층에 분산시키는 계획을 추진했다가 취소하는 등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23회 회의를 거쳐 월 관리비와 입주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지난 15일자로 기존 시장의 계약이 만료된 만큼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수산시장 방문고객 반응도 '반반'= 현대화시장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지하 2층, 지상 6층의 건물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터치스크린 안내게시판까지 갖추고 있었다. 1층엔 경매장과 도매장, 소매장이 구분돼 있었다. 2층 식당가 곳곳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 한 식당에서 광어회를 먹던 이모(45)씨는 "회 맛이 현대화시장 다르고 옛날시장이 다르겠느냐"고 말했다.
수협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하루 500~600명, 연간 20만명이 찾는다. 이날 신 시장에서 만난 리처드 블랙우드(25ㆍ미국)씨는 "새로 지은 건물은 월마트나 샘스클럽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활기 있는 이곳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김민영ㆍ문제원ㆍ정동훈ㆍ권성회 수습기자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