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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경고처분은 했지만…“봉합되지 않는 학생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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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 학부모 C씨 “네이트→판→세상에 이런 일이”에 억울함 호소
“학생들 지금도 학교 내에서 기숙사에서 여전히 차별과 누명 속에 울고”


[아시아경제 문승용] ‘학교에 대한 징계처분은 끝났지만 학생들의 인권 침해는 봉합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 불거진 '전남 함평골프고 학생 인권 침해 및 학생부당 징계'에 대한 전남도교육청의 행정지도(종합감사)가 기관 경고 처분 및 학교장 전보발령으로 일단락 된 듯 보였으나 학생들의 인권침해는 봉합되지 않은 채 현재도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3월 3일 학교생활안전과, 교육과정과, 체육건강과 등이 함께 참여해 학교와 학생들을 상대로 서류 검토와 설문조사를 병행,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함평골프고 사건을 사실상 최종 마무리한 것으로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학교 측의 부당한 징계로 자신의 딸이 ‘특기자와 학생회장을 놓쳤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학부모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네이트→판→세상에 이런일이’라는 코너에 함평골프고에서 발생했던 온갖 부당행위를 올려 문제 삼았다. 이 글은 3월12일 오후3시 현재 228,7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이 진행한 수차례의 감사 및 행정지도 등도 새롭게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교육청이 함평골프고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감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함평골프고 3학년 학부모 C모씨는 3월8일 인터넷사이트 ‘네이트→판→세상에 이런 일이’ 코너에 “딸 얼굴 보기가 무섭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딸 J학생이 학교에서 발생했던 모든 일들을 글로 적어 호소했다.

C씨의 주장은 이랬다.

C씨는 “학년에 4명만 뽑는 교내 골프특기생에 항상 선발되고 성적도 전교 1~5등 이내, 모범생에 반장, 학년대표까지 맡았던 그냥 무난한 아이였다”며 “그러나 아이는 2학년이 시작되자마자 친구들에 의해서 신고를 당하고, 누명을 쓰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코치님들께 욕설을 듣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C씨는 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J학생) 방에 코치가 몰래 들어가 아이 것이 아닌 담배와 라이터를 아이 락카에서 사진을 찍어 징계를 주고, 이런저런 온갖 이유와 누명들로 열심히 따 놓은 모든 자격들을 박탈해버렸다”고 한탄했다. 이 징계로 2학기 특기생 선발 때 또다시 징계받는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잊고 빼앗긴 특기생을 다시 따기 위해 평일과 주말 늦은 저녁시간까지 노력해 전체 2등이라는 성적을 거뒀는데도 특기생에서 탈락됐다”며 “그 이유는 1학기에 처분 받았던 징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씨는 “어떻게 한번 잘못으로 벌을 왜 두 번이나 주냐?”라고 학교 측에 물었더니 “1학기 때 특기자 자격 박탈한 적이 없다”고 학교 측이 해명했다는 것.

그러면서 C씨는 “처음엔 왜 우리 아이를 그렇게 미워하는지 이유를 몰랐다”며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J 전학 보내버리고 싶지 않냐? 그러려면 진술서를 이상하게 써라~’라고 말했다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겁을 주면서 진술서를 강요하고, 신고를 하면 신고자의 징계는 없애준다며 회유를 하니 친구들이 서로 신고하고...어떤 아이에겐 폰까지 손에 쥐어 주며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신고를 해라’라는 선생님...억울해서 억울하다고 기사를 썼더니 "너희는 털면 먼지 안 나올 것 같냐?"라는 선생님... 학생에게 돈까지 줘가면서 제 딸을 불리하게 몰아 간 선생님...”이라는 글을 써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감독 라인에 못 서고, 외부 코치 라인이었던 학생들은 지금도 학교 내에서, 기숙사에서 여전히 차별과 누명 속에 울고, 또 절대 하면 안 되는 옳지 못한 행동까지도 하면서 참고 이겨내고 있지만...”이라며 “그런데 3학년 신학기가 되어보니 그 감독, 그 코치는 그대로인데 감독라인이 아닌 외부 코치들 모두 정리해버리고 감독의 사람들로만 더 강하게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그는 “어떤 선생님은 이러는 저에게 ‘돌아이’라고 한다더군요”라며 “모범생이었던 딸이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돼버려서,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그 상처를 아주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려는 엄마를 정신이상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소리쳐도 들어주지 않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에 순종하고, 다들 집에서는 부모님들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그 아이들이 울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체 하고 살아야 되는지요”라며 “자신이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엄마만 보면 미안함에 고개를 떨궈 버리는 저 불쌍한 아이의 얼굴을 보기가 무섭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많은 이 학교 학생들은 입장을 바꿔 학교 측에서 부당하게 강요당한 일과 차별받았던 문제들을 글로 작성, A모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사법당국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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