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베어트로피, 리디아는 '상금퀸'에 올해의 선수 등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양강구도."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판세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나란히 5승씩을 수확하며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는 31개 대회의 32%에 해당하는 10승을 합작해 그야말로 여자골프 천하를 양분했다. 박인비는 특히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여기에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리디아 고는 '상금퀸'과 함께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리디아 고는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9월 에비앙 우승으로 "메이저에 약하다"는 비난을 불식시켰고, 최연소 통산 10승을 채웠다. CME글로브 랭킹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1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고, 상금랭킹 1위에 스포츠계 전체를 통틀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보너스를 포함해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380만 달러(44억원)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국내 팬들은 한국의 강세에 주목했다. 최나연(28ㆍSK텔레콤ㆍ2승)이 개막전(코츠챔피언십)부터 우승컵을 품에 안아 최고의 시즌을 예고한 뒤 김세영(22ㆍ미래에셋ㆍ3승)과 양희영(26ㆍ1승), 박인비(5승), 김효주(20ㆍ1승),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ㆍ1승), 최운정(25ㆍ볼빅ㆍ1승), 안선주(28ㆍ1승) 등이 차례로 챔프군단에 가세했다. 31개 대회의 절반에 육박하는 15승, 시즌 최다승 합작이다. 김세영은 더욱이 신인상을, 전인지와 안선주는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파란을 일으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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