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알리스 복제약 쏟아져…제형·작명 경쟁 치열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시알리스의 제네릭은 154개 품목에 달한다. 30개 제약사가 시알리스의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00억원으로 시알리스가 280억원, 팔팔이 180억원, 비아그라가 130억원을 기록했다.
시알리스의 제네릭은 출시 전부터 치열한 경쟁 중이다. 우선 복약의 편의성을 높인 약의 모양(제형)을 놓고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비아그라의 마찬가지로 기존의 알약 형택의 복제약은 물론 입에서 녹여서 먹을 수 있는 필름형과 씹어서 먹는 츄잉형 알약, 분말 형태로 녹여먹는 '과립형' 등 새로운 기술로 무장했다.
작명 경쟁도 뜨겁다. 기존의 제네릭은 오리지널의 이름이나 성분명과 비슷한 이름이 많았지만, 한미약품의 '팔팔 신화'를 벤치마킹해 외우기 쉽고, 재미도 줄 수 있는 이름이 대세다.
한미약품은 팔팔에 이어 '구구'라는 이름을 붙였다. 종근당은 '센돔'으로 정했다.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한 것이지만 얼핏 들으면 자극적인 이름이다. 티저광고에도 '대물', '센놈' 등으로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 밖에도 발그레(영일제약), 설레(대화제약), 불티움(서울제약) 등이 남심(男心)을 자극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경우 고가의 가격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 제품을 선호했지만, 시알리스는 오리지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데다 경쟁자도 많아 어느 때보다 마케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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