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싱글(single)'이라는 단어를 잘못 사용하면 망신당할 수 있다.
흔히 한 자릿수 핸디캡을 말할 때 사용하지만 일상에서는 '독신자'를 의미한다.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서양골퍼에게 "당신 싱글 골퍼지요?"라는 의미로 "Are you single?"이라고 물었더니 "아니오, 나는 결혼했고, 아들이 둘이요(No, I am married and I have two sons)"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일화가 있다. "Are you a single handicap player?(당신은 싱글핸디캡 플레이어죠)"가 정답이다.
필자가 미국에 주재할 때 '싱글'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해 벌어진 '국제 촌놈 해프닝'을 소개한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1타당 1달러짜리 내기를 시작했다. 미국인 친구가 갑자기"Singles?"하면서 쳐다봤다. "핸디캡이 싱글이냐"고 묻는 줄 알고 고개를 끄덕이니 "Ten singles, please"라며 10달러짜리 지폐를 필자에게 건넸다. 핸디캡으로 10달러를 미리 주는 줄 알고 곧장 주머니에 넣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갑자기 손짓으로 1달러짜리 10개를 달라고 했다. '싱글'이 화폐단위로는 1달러다. "1달러짜리 있냐"고 물었던 것이고, 10달러 지폐를 준 건 "1달러짜리 10장으로 바꿔 달라(I'd like to change this to some singles)"는 뜻이었다. 뉴욕에서 택시를 타고 30달러를 내니 "Singles?"하고 뒤를 돌아보며 묻는데 "미혼이냐?"는 의미로 알아듣고 택시운전사가 게이인 줄 오해한 적도 있다. 당연히 "1달러짜리 잔돈 있냐"는 말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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