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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세계유산 '남한산성·화성' 관리능력 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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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매년 20억원씩 쏟아붓는데 보수정비를 다시 해야 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 얘기다.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2개월 뒤인 지난 8월7일 발표된 문화재청의 '문화재특별종합점검'에서 사적57호는 E등급을, 행궁은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계측조사가, E등급은 보수정비가 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11일 경기도의회의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번 결과를 놓고 이효경(새정치연합·성남1) 의원과 이진수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매년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도 이런 등급을 받은 것은 예산 부족이 아니라 경기도의 문화재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이라며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예산부족 때문이라며 앵무새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 의원은 먼저 "남한산성 보수정비 자료를 보면 2012년 20억원, 2013년 21억7000만원, 2014년 19억원 등 3년간 61억원이 들어갔다"며 "그런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문화재청 주도로 시도 합동 문화재특별종합점검을 진행한 결과 남한산성 사적 제57호는 E등급, 행궁은 D등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국장은 "예산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매년 20억원씩 3년 동안 60억원이 들어갔고 그 이전부터 따져보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을 것"이라며 "매년 엄청난 돈을 들여 보수정비를 했는데 천장에서 비가 새고 건물에 구멍이 나고 담장이 쓰러질 정도로 위험해 D, E등급을 받은 것을 복원기술과 예산 부족으로 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재차 따졌다.

이어 "경기도가 2009년 2억6000만원, 2010년 14억5000만원, 2012년 2억7000만원 등을 들여 발굴한 남한산성 행궁도 추후 정비과정에서 2010년에는 K종합건설에, 2013년 1차 때는 G사에, 2차 때는 또 다른 K사 등 모두 다른 회사에 맡겼다"고 지적했다. 발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는 한 회사에 맡기는 게 나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절차에 따라서 업체를 선정, 발굴정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세계문화유산인)수원 화성행궁도 이번 조사에서 E등급을 받았다"며 "하지만 경기도는 남한산성과 수원화성이 최저 등급을 받은 것을 예산 부족으로만 보고 전혀 대책을 세울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국장은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비 37억원을 더 받게 돼 예산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끝까지 이번 결과를 예산부족 탓으로 돌렸다.

한편 경기도는 최근 남한산성과 화성행궁 등 세계문화유산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자 남한산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내놨다.

후속조치를 보면 도는 앞으로 남한산성 유·무형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방문객 관리시스템 구축, 수원화성·조선왕릉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 조성 등을 추진한다.

도는 이를 위해 다음 달 남한산성 보존관리를 위한 도지사의 책무,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관리위원회 규정 등을 담은 '남한산성 보존관리 조례'를 공포한다. 또 현재 2팀 15명으로 구성된 남한산성사업단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3팀 16명)로 확대 개편한다. 아울러 보수정비, 콘텐츠 개발 등에 필요한 예산을 올해 29억원에서 내년 80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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