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청 대회의실에는 광산구 ‘역사전통도시’ 권역(송정1·2동, 도산동, 신흥동, 어룡동) 200여 주민들이 ‘더 좋은 자치공동체 주민회의’(이하 광산주민회의)를 위해 20개의 원탁에 모여 토론을 벌였다.
“5개 전략도시별 주민회의…‘광산엠보팅’ 앱(App)으로 의사결정”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직접민주주의를 위해 원탁에 모인 주민들이 이번에는 동(洞)간 경계조정과 주민참여예산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현 상무대로가 들어설 때 갈려 행정상 신흥동과 우산동에 걸쳐있는 장안마을을 어느 동으로 합할까’ ‘각 동별로 추진해야 할 여러 사업 중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하나’를 결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장안마을을 신흥동, 우산동에 각각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이유가 몇 몇 원탁에서 나왔고, 화면에 곧장 반영된 이 생각들을 광산구는 주민의견으로 접수했다.
24일 평동초등학교에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자연생태도시’ 권역(평동, 임곡동, 동곡동, 삼도동, 본량동) 사람들이 광산주민회의를 실시했다. 오는 27일부터 3일 동안은 각각 ‘희망복지도시’ ‘상생경제도시’ ‘행복창조도시’ 주민들이 이 주민회의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광산주민회의는 기술적으로도 큰 진전을 이뤘다. 먼저 현재 광산구와 ㈜에이지스마트가 직접민주주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개발한 스마트폰 투표 앱(App), ‘광산엠보팅’이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원탁 별로 동별 사업에 대한 점수를 광산엠보팅에 입력하면 중앙에서는 손쉽게 총점을 집계했다. 이 과정이 몇 분 안에 이뤄져 과거 의사결정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됐다.
각 원탁에는 일명 ‘회의 길라잡이’(facilitator, 원탁토론 보조 진행자)들이 토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광산구 마을 리더들로 사전 교육을 받고, 원활한 회의 진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광산구는 이번 주민회의를 통해 수렴한 행정동 사이 경계조정 대상 10개 지역에 대한 의견을 기초로 광산구의회 의원들과 협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각 동별로 제안된 사업에 대해서도 예산에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2회를 맞이한 이번 회의는 주민들의 참여와 경청·소통이 함께 하는 장임과 동시에 주민이 구정의 주인으로 선 자리다”며 “광산엠보팅 같은 직접민주주의 실현 기술도 광산구가 만들어 실행한 것도 큰 성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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