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중국 근대미술의 거장 고(故) 장대천(長大千) 화백의 맥을 잇는 중국 화가들이 대거 방한해 서울에서 전시를 갖는다.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4층 이형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4회 한중문화교류전'의 참여 작가들이다.
제백석, 서비홍 등과 함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장대천 화백(1899~1983년)은 20세기 중국 화단에 가장 획기적인 색채를 표현한 대가로,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다. 장 화백은 자신의 호를 딴 '대풍당'이라는 화파를 창립해 중국 회화 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렸고, 그의 후예들이 동양 회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 쓰촨 성 태생인 그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 밑에서 회화를, 서예대가로 부터서예를 익혔다. 한때 스님이었던 그는 화가로 변신한 뒤에는 유럽 국가들과, 일본, 대만,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거주하며 그림을 그렸다. 피카소와도 각별한 예술적 교류를 나누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옛 그림을 모방하기보다는 자유분방한 필묵 기법을 보이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중문화교류전은 민간 차원에서 2009년부터 비영리로 진행돼 온 행사다. 20여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벌여 온 하태규 키스코 대표와 이충호 성일조경건설 대표가 교류전을 맡아 왔다. 사학과 전공에 어릴 적부터 한학을 공부해 온 하 대표는 평소 중국 문화예술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기업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중국의 사업가, 예술인들과의 인연을 미술 전시라는 행태로 확대해 나갔다. 하 대표는 "50년 이상 단절돼 왔던 양국의 문화를 민간 차원의 교류전시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문화ㆍ경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가칭)를 세워 중국에서 한국 작가들의 서예와 회화작품들을 소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시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 문의 02-733-9419.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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