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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칼럼-여기는 아시안게임]우왕좌왕 경기 운영, 관객은 뒷전

최종수정 2014.09.22 12:50 기사입력 2014.09.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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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축포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축포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조직위)는 21일 보도 자료를 통해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 관중 6만500명이 찾았다. 20일부터 진행된 각 종목별 경기장에도 구름 관중이 모였다. 입장권 판매액이 2002년 부산 대회(152억)를 훨씬 상회하는 2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긍정적인 소식이다. 당초 흥행 실패를 우려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성과를 자랑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흥행 성공은 소비자인 팬들이 만족해야 비로소 인정할 수 있다. 대회 첫 메달 경기가 열린 20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옥련국제사격장을 찾았다. 경기장 근처에 있는 옥련여자고등학교에 가니 임시주차장 안내문이 보였다. 관중들은 이곳에 차를 대고 1.5㎞ 떨어진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주차장 맞은편에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런데 여자 10m 공기권총 경기가 시작하는 오전 8시 이전에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관중은 산등성이에 있는 사격장까지 걸어 올라갔다.

그나마 경기장에 입장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날 판매한 입장권은 132장. 각 종목 결승전을 볼 수 있는 좌석(286개)의 절반도 안 된다. 귀빈과 진행요원, 취재진을 수용하고 나면 일반 관객에게 돌아가는 몫이 얼마 되지 않는다. 사격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30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그러나 국제대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남자축구 예선 1차전(14일)이 열린 인천문학경기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관중들의 음식물 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 매점이 부족한 데다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아 큰 혼잡을 빚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무리지어 경기를 관람하느라 안내는 뒷전이었다. 인천시 선학동에서 온 김상인 씨(59)는 "물 한 병을 사려고 해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소셜네트워크(SNS)에는 22일 오전 "장애인을 위한 주차공간을 귀빈(VIP)용으로 지정해 출입을 제한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비난이 폭주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조직위는 입장관중수를 자랑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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