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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생존'도 불안…금융 '감원 공황'

최종수정 2014.08.19 16:37 기사입력 2014.08.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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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준영 기자] 정부가 금융권 고용대책을 수립하려는 배경에는 은행·보험·증권 등 전 업권에 걸쳐 불고 있는 감원 바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관련 분야 일자리가 1년 사이에 5만개 가까이 줄었다. 저금리·저성장 환경 속에서 전 금융업권이 수익성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향후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84만5000명으로 지난해 7월(89만4000명)보다 4만9000명(5.4%) 급감했다. 감소폭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극심했던 2009년 9월(8만4000명)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지난 4월 1만명, 5월 2만9000명, 6월 4만8000명에 이어 7월에는 5만명에 육박하며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구조조정 바람은 보험업계에서 거셌다.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감축을 마무리했고, 한화생명도 희망퇴직,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 구조조정으로 전체 직원의 6.3% 수준인 300명을 줄였다. 교보생명은 지난 6월 15년차 이상 직원 중 480명을 희망퇴직 시켰고 창업휴직제 신청자 약 100명까지 합치면 580명이 사실상 회사를 떠났다.

ING생명은 지난 6월 40여명의 임원 중 부사장 2명을 포함해 18여명을, 본사 부장 70여명 가운데 35명을 내보냈다. 평직원도 전체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15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NH농협생명과 합병을 앞둔 우리아비바생명도 입사 1년차 이상 직원 105명이 회사를 떠났다.

은행권에선 외국계 은행인 SC은행와 씨티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점포 통폐합을 단행했다. 씨티은행은 총 190개 지점 가운데 30%인 56개의 지점을 없앴고, 이에 따른 유휴인력을 정리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시행해 총 650명을 희망퇴직 처리했다. SC은행은 지난 2월 200여명의 직원들을 구조조정 했고, 아직까지 전국 각지의 점포 폐쇄를 진행 중이다.
거래대금 급감에 신음하고 있는 증권업계도 구조조정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여의도를 떠난 증권맨은 2000명을 넘어섰다. 1월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되기에 앞서 진행한 구조조정으로 전 직원의 4분의 1 규모인 65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부국증권도 3월 전 직원의 3분의 1 남짓인 45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4월 이후로도 삼성증권(300여명), 하나대투증권(145명), 우리투자증권(412명) 등에서 전 직원의 10% 안팎이 희망퇴직 명단에 올랐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대신증권도 350여명 가까이 퇴직자가 발생했고, 우리투자증권과 합병이 진행 중인 NH농협증권도 200여명을 떠나보냈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증권과 HMC투자증권도 각각 200여명, 25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여의도를 떠나는 증권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9146명으로 이후 2000여명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3만7000여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3만9000여명)보다도 적은 규모다. 2000년대 들어 증권사 임직원이 한해 2000명 이상 줄어든 것도 카드채 사태 여파를 겪은 2003년,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업계 고위관계자는 "연말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더라도 빈자리가 생겼을 때 신규 인력 채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인력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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