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엔 이상 보수 받는 女 경영자 全無…성장동력 약화의 지름길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닛케이에 상장된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억엔(약 9억9100만원)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185명이었다. 이 중 여성은 소니의 니콜 켈리그만 북미지역 사장이 유일했다. 그런데 켈리그만 사장은 미국인이다. 일본인 여성 기업인들 중 리스트에 포함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여성 지도자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아베 정부의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샤(同志社) 대학 아키라 가와구치 교수는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일본 경제의 지속성장은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기업의 경우 남성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은 능력있는 인재들을 고용할 수 없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는 64%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 자체는 늘고 있지만 대부분 질 낮은 일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남녀 임금 격차도 높은 편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24세 여성들의 임금은 같은 집단 남성들의 86% 수준이다. 그러나 이 비율은 연령이 높아 질수록 떨어진다. 사회생활 초기의 임금 격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진다는 뜻이다.
40대 일본 여성들의 임금은 같은 연령대 일본 남성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77%와 비교해도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 남녀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 격차는 27%다. 이는 37%를 기록한 한국에 이어 2위로 높은 것이다. 반면 미국은 19%, 뉴질랜드는 6.2%로 낮았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펴낸 보고서에서 남녀 고용 격차를 줄이는 것만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13%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