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과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의 사의 표명에 이어 손혜리 경기문화의전당 대표와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7일과 8일 잇달아 사직서를 내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장의 줄사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 산하 기관장들은 임기가 남았지만 인사권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하고 있어 물러나는 기관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혜리 경기문화의전당 사장도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손 사장의 사의표명은 남 지사 취임 이후 첫 사례다. 손 사장은 김 전 지사가 발탁한 대표적 외부인사 중 한 명이다. 2010년 9월 취임 후 2년 임기의 사장직을 한 차례 거쳐 연임해왔다.
앞서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과 홍기화 경기중기센터 대표는 남 지사 취임 전 각각 사직서를 도에 제출했다. 현재 사의표명은 임기가 끝난 기관장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임기를 앞둔 기관장들도 사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역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과 한성섭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역시 물의를 빚거나 김 지사 측근으로 분류돼 용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다.
김문수 맨으로 알려진 '조재현' 경기문화의전당 이사장은 최근 업무추진비 전용 논란에 휩싸여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15일이다.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도 미련없이 용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럴 경우 도내 26개 산하기관장 중 물러나는 기관장은 최소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 지사는 취임 후 민선 5기에 임명된 산하기관장에 대한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산하기관 통·폐합 논의가 마무리되면 모두가 합당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인사 기준을 마련,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임기가 끝난 기관장은 교체되겠지만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은 임기를 보장해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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