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에도 걷기를 계속하면 발바닥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통증을 예방하려면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의 3박자 보행으로 걷는 것이 좋고, 걷고 난 후에는 발바닥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를 둘러싼 단단한 섬유막으로, 아치 형태의 발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붓거나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장거리 코스를 걷고 달리는 등 발을 무리해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마라톤 선수 이봉주와 황영조도 족저근막염으로 수술까지 받은 적이 있고 아마추어 마라토너도 이 부상을 흔히 경험한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면 근육이 붓거나 염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조금 걷고 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져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이는 무릎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면 발바닥뿐 아니라 무릎관절에도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려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처음엔 무릎이 욱신거리는 정도지만 통증을 참고 계속 걸으면 손상이 더욱 커져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바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를 신고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의 3박자 보행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발바닥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을 들인다.
송병욱 원장은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족저근막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혹은 오랫동안 앉아있다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려두었다가 저녁에 바닥에 놓고 발로 굴리는 얼음마사지나 발바닥으로 캔이나 병, 공 등을 굴리며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발가락으로 수건을 들어 올리거나 발가락을 하나하나 움직여주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이런 스트레칭은 하루 1~3회, 매회 10분 정도 반복해주면 된다. 오래 걷고 난 후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좋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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