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의 인간성'= "끊임없이 발전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은 쉽게 소멸하고, 소모되고, 소외되어 갑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가 잃어 가는 것은 비단 차에 치인 길고양이나 갈 곳 없는 북극곰 뿐 만이 아니라, 우리의 인간다움 즉 인간성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는 오늘입니다."(백은하 큐레이터)
전시 수익의 일부는 ‘동물사랑 실천협회’에 기부되며, 기부금은 유기동물 구호활동을 위해 쓰여진다. 오는 28일 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갤러리토스트. 02-532-6460.
◆'두 개의 자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두 번째 전시인 '코리안 뷰티: 두 개의 자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자연’과 교감하며 독창적인 감성과 미감을 보여주는 회화, 한국화, 조각 등 60여 작가 대표작품 14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이 전시는 ‘자연’에 대한 한국 작가들의 사유와 철학이 어떻게 작품 속에서 구현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 기획된 것으로, 그동안 전통예술의 범주(불상, 탑파, 도자, 한옥 등)에 머물러 있던 한국미에 대한 개념에서 벗어나 한국현대미술만의 독자적인 특수성과 창조적 미의식이 돋보이는 한국미를 보여주고 있다. '울림'과 '어울림'이라는 두 가지 소주제로 나눠 송현숙, 이우환, 배륭, 구본창, 김상우, 최호철, 박노수, 김수익 등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각각 본질이자 근원적 형태로서의 자연을 형상화 한 작품과 자연 풍경, 현대인과 소통, 동물과의 교감을 키워드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9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02-3701-9500.
◆'대구미술, 기억의 풍경'= 개관 3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이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영륭, 정은기, 정치환, 차계남, 최학노, 홍현기, 허용 등 7명의 중진·원로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를 갖는다. 이 전시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들이 지향했던 독창적인 조형적 메시지를 재조명하고, 격동기를 거치면서도 일관된 예술가적 삶을 살아온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짚어보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영륭은 지난 1972년 창립된 미술가 그룹 '신조회'에서 활동하면서 서구 미술양식에 끌려가는 양상에 반대하고 한국의 전통과 주체의식을 반영해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주도적으로 표출한 작가다. 이후 1990년대 불교적 윤회사상과 도교의 허무사상이 작품 속에 짙게 묻어났으며, 최근 작업에서는 작가는 한국의 자연관이 주는 순응과 물아일체를 보여주고 있다. 조각가 정은기는 그동안 자신의 삶과 시대성을 표출했던 다채로운 석조와 목조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키네틱아트를 연상하게 하는 수천 개의 나무오리(솟대) 작품 등 근작들도 함께 나온다. 오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대구미술관. 053-790-30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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