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금껏 대학이 학생들에게 해주지 못한 교양교육(liberal arts)을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를 키우겠다."
3일 만난 대안교육기업 '인큐베이팅'의 윤소정 대표(27·사진)는 이같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년전부터 온라인에서 '꿈선생'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인물. 그런 그가 한국 사회의 취업 대란과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 인큐베이팅을 설립했다.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윤 대표는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최초의 대학인 12세기 파리 대학이나 볼로냐 대학을 보니 지금의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르더라"며 "원래 대학이란 교양교육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알려주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대 관광개발학과에서 수석을 놓치지 않던 그였지만 대학 교육에 회의감을 느껴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자퇴를 결정했다. "우연히 어느 책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입니까'라는 글귀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졸업 후 취업을 해버리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평생 모를 것 같았죠." 학교를 나온 뒤 윤 대표는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는 방법이라면 뭐든지 실행에 옮겼다. 윤 대표의 블로그와 입소문이 퍼져 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강남역 스터디룸에서 시작한 회사는 벌써 4차례 확장 이전했다. 그 동안 수강생은 연평균 120%씩 늘어나 누적 수강생이 4500여명에 달한다.
이곳에는 대학생, 취업준비생부터 40대 변호사, 의사까지 각계각층이 수업을 들으러 찾아온다. 지방에서 올라와 근처에 방을 잡고 공부하는 이들도 여럿이라고. 총 8명의 인큐베이팅 선생님은 모두 이곳 수강생 출신이다. 열렬한 호응의 비결은 무엇일까. 윤 대표는 여느 학원처럼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옆 사람과 경쟁하는 방식이 아닌,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학습을 꼽았다. "인큐베이팅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가족 같은 관계에요. 어느 한 수강생이 이곳을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실질적인 공간'이라고 했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같아요."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