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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잃은 훈장 수여로 온나라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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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오락가락에 다른 이들 수상 여부 시비로 논란 확산...체육 행정 전반·훈장시스템 개선 목소리 높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태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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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원칙 없는 훈장 수여가 큰 논란을 낳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논란으로 촉발된 논란이 다른 이들의 수상 여부에 대한 시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체육 관련 단체들의 안이한 태도와 선수 관리의 문제점 등 체육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다.

김연아 선수에 대해 특례조항을 적용해 청룡장을 주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또 다른 스포츠 스타인 수영선수 박태환 역시 청룡장을 못 받았다는 점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 선수가 훈장 기준 점수의 두배가 넘는 3800점을 따내고도 여태 소속 단체의 대한수영연맹의 추천을 받지 못해 청룡장은 커녕 어떠한 서훈도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태환의 매니지먼트사 ㈜팀지엠피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체육훈장 서훈 기준에 따른 박태환의 점수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박태환의 서훈 점수는 3800점으로, 청룡장 기준인 1500점의 2배가 넘지만 박 선수는 아직 청룡장을 받지 못했다. 훈장은 각 경기단체가 대상자를 대한체육회에 추천하면 문체부 등 상급 기관으로 상신돼 결정되는데, 아직 박태환이 소속된 대한수영연맹이 추천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영연맹 측은 "은퇴를 하면 줄 계획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평소 연맹과 사이가 안 좋았던 박태환에게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이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 논란은 구태의연한 체육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각 스포츠별 연맹들이 무책임ㆍ나태한 행정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가 하면, 선수 관리에 실패해 쓸데없는 갈등을 일으키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연아의 경우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미 청룡장 수여 기준을 초과했지만 빙상연맹의 미추천으로 받지 못했다가, 이번에서야 '특례' 조항으로 훈장을 받게 됐다.

박태환의 경우 선수 관리를 둘러 싼 갈등이 심화돼 이번 훈장 논란뿐만 아니라 '제2의 안현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선수 측 한 관계자는 "제2의 안현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알고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연맹의 일에 대해서는 게의치 않고 있다. 다만 할 일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훈장 수여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한번 정해진 원칙은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생활학과 교수는 "정부의 정책이 여론에 따라 휩쓸리면 되겠냐"며 "굳이 김연아에게 훈장을 줄 것이었으면 특례 조항을 적용하지 말고 규칙을 바꿔서 나중에라도 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 원칙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까 쓸데없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또 "체육 훈장 수여 시스템을 연맹이 추천하는 선수들에게 주는 기존 방식을 바꿔 훈장 점수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관리해 일정 점수를 초과한 선수들에게 정부가 직접 훈장을 주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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