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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반도 합병…"러시아에 좋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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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귀속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멀찌감치 떨어뜨리는 역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러시아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크림반도 주민 보호라는 명분 아래 크림반도에서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 국가들의 보호자 역을 자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정치 칼럼니스트 키릴 로고프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이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계산됐던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경제는 지금 장기 불황 속에 물가상승까지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경제적 전략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할 경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성장 둔화가 서방 탓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1954년까지 러시아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다시 찾아올 절호의 기회로 보고 단기적 경제 손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시도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크림반도 합병으로 끝낼 경우 나머지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유럽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대적인', '시민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등등의 긍정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마저 완전히 잃게 된다. 대신 이권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미지만 남게 된다.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한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 세력을 강화하기 전 대표적인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통신까지 해체하는 등 언론부터 장악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시위대와 관련해 다소 객관적으로 보도한 민영 방송 TV레인, 러시아 정부 통제로부터 자유로웠던 인터넷도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권력층에 해외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라고 지시하고 관료들이 외국계 은행 계좌를 만들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았다. 이는 물론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길어지면 러시아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해 자금조달 비용은 올라가고 신규 투자가 제한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루블화 가치가 하락해 러시아인의 삶의 질도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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